[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수도권의 주말 이동량이 이달 들어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방역 당국이 주말 거리두기를 잘 지켜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대전과 광주 등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여파로 다시 유행 확산 조짐이 나타나는 탓이다.
|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 및 방역조치 발표를 이틀 앞둔 29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최대 4인까지 입장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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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난 27일 통계청이 제공한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바탕으로 이동량 변동을 분석한 결과, 지난 주말이었던 1월 23~24일 이틀간 수도권 이동량이 2940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앞선 주말이었던 지난 16~17일 기록했던 이동량 2624만1000건과 비교해 12% 증가한 것이다.
앞서 정부가 지난해 12월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 조정하면서 직전 주 대비 수도권 주말 이동량은 연이어 감소해왔다. 그러나 수도권 주말 이동량은 올해 들어 1월 두 번째 주말이었던 지난 9~10일부터 3주 연속 증가세로 돌아섰다. 강도 높은 거리두기 조치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누적된 피로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IM선교회발(發) 집단감염 여파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최근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거리두기 완화를 고려하던 정부도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하자 거리두기 단계와 방역 수칙을 두고 재검토를 들어갔다.
정부는 다가올 설 연휴를 앞두고 현재의 확진자 증가세를 다시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29일 오전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방심하면 현재 진행 중인 3차 대유행이 언제든지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다”며 “국민 여러분은 다가오는 주말 모든 모임과 약속을 자제하고 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2월 1일 이후 적용될 거리두기 조정안을 오는 31일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평일 중 후속 방역 대책을 발표하려고 했지만, 최근 집단감염에 따른 국내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발표 시점을 미뤘다. 정부는 최근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본 뒤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 또는 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