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대부분의 관절염은 바로 여기서 더 문제가 악화된다. 아프다는 이유로, 관절이 닳아 병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무릎을 전혀 쓰지 않는 것이다. 물론 무릎을 너무 혹사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러나 무릎을 전혀 쓰지 않으면 윤활액이 덜 분비돼 관절이 쉽게 마모될 뿐더러 관절을 지탱하는 주변 근육까지 약해지게 된다. 우리 몸속 근육량은 30~50대까지 10년에 15%씩 줄다가 60대가 되면 10년에 30%씩 급격히 감소한다. 나이가 들어서 원래 근육이 줄어드는 데다가 운동까지 하지 않게 되면 근육은 급속도로 줄어들게 된다.
연세건우병원 조승배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이 왔다고 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태를 더 악화시키는 조치밖에 되지 않는다. 관절염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운동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가려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조승배 원장이 추천하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좋은 운동은 무엇일까. 가장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실내 자전거 타기다. 허벅지 근육과 무릎 근육을 동시에 사용해서 하체를 단련시키면서도 무릎 자체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는다.
정 움직일 힘이 충분치 않다면 가만히 있으면서 운동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의자에 앉아 무릎 관절을 편 채로 한쪽 다리를 뻗어 올려 10초간 자세를 유지하거나 의자에 앉을 때 허벅지 사이에 책을 끼고 버티는 동작 등이다.
조 원장은 관절염 환자가 피해야 할 운동도 꼽았다. 대표적으로 골프와 테니스다. 이런 운동은 순간적으로 무릎에 큰 부담을 준다. 조 원장은 “기존 관절염 환자라면 무리가 갈 수 있는 과격한 운동이나 장시간 운동은 피하고 무릎 주위 근력 강화를 위한 맨손체조 등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