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딜레마, ‘운동’ 해도 되는 걸까?

  • 등록 2020-12-12 오전 8:01:50

    수정 2020-12-12 오전 8:01:5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닳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골은 뼈와 뼈가 만나는 무릎에 위치하면서 대퇴골과 경골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다른 뼈들이 매우 단단한 데 반해 연골은 물렁물렁하다. 뼈와 뼈사이에 쿠션처럼 자리잡으면서 마찰을 줄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연골의 마찰 계수는 얼음보다 낮다. 하루에도 몇 번 씩 마찰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래 쓰면 닳는다. 관절염은 그렇게 나이가 들수록 천천히 발현된다.

관절염은 체중이 많을수록 더 빨리 나타난다. 무릎이 받는 하중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절염 환자들은 무릎에 부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는 관절 표면의 충격 흡수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조금 더 진행되면 연골이 점차 없어지면서 무릎에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더 나아가면 무릎이 아프고 쑤시면서 보행조차 힘들어지게 된다.

그래서 관절염 환자들은 본능적으로 관절이 사용되는 운동을 피하게 된다. 가뜩이나 무릎에 통증이 있는 데다가 연골이 계속 닳고 있다는 생각에 몸을 움직이는 것을 꺼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은 운동도 피하고 최대한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게 좋을까.

연세건우병원 조승배 원장은 “관절염 환자라도 운동은 무조건 해야 한다. 관절염 환자에게 운동과 관련한 주의를 주는 이유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라는 것이지 운동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원장은 “관절염은 관리하는 질환이다. 무릎에 가는 체중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운동해 몸무게를 줄이고 무릎 주변 근육을 튼튼하게 유지시키기 위해서라도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승배 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릎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걷는 자세에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뒤로 걷기를 할 경우 발 앞쪽이 지면에 먼저 닿기 때문에 무릎에 가는 충격이 감소해 무릎 관절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또 평소 쓰지 않는 무릎의 뒤 근육과 인대기능을 보강해 관절염 진행을 막고 무릎의 기능을 정상화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이어 “그냥 걸을 때도 막 걷지 말고 발 끝을 11자로 모으고 걸을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릎 간격이 벌어지게 되면 무릎 안쪽에 2~3배 더 압박이 가서 무릎 안쪽 연골 손상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에 걷는 자세를 바로 잡는 게 중요하다” 고 덧붙였다.

통증이 심해지거나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도 반드시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급격하게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 속의 연골은 통증 세포가 없기 때문에 다 닳아 뼈끼리 부딪칠 때까지 통증을 거의 유발하지 않는다. 그래서 연골손상은 방치되기 쉽고 또 초기에서 말기로 진행되는 과정에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일상 생활에 방해가 생기고 있다면 생각보다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 원장은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지만 요새는 의료기술이 높아져서 수술을 할 경우에도 큰 부작용 없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며 “자세한 상황은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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