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요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은 여기저기 참 많은데 중요한 것은 ‘진정성’입니다. 진정성과 고민을 충분히 담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하나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남영수(56·사진) NH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 부행장은 28일 서울 중구 통일로 NH농협은행 본점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NH디지털 Challenge+(챌린지 플러스)’를 설명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농협은행은 다음 달 8일 서울 서초구 옛 농협 양재 IT센터 건물을 ‘NH디지털혁신캠퍼스’로 탈바꿈해 공식 문을 연다. 이 건물 5층 전체 약 550평 규모로 ‘NH핀테크혁신센터’가 들어선다. 기존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40평 규모로 있던 센터를 14배 가량 확장 이전한 것. 6대 시중은행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소 중 가장 큰 규모다.
넓은 공간 만큼 입주·육성 스타트업 수도 대폭 늘렸다. 농협은행은 NH디지털 Challenge+ 1기로 당초 예정보다 많은 33개 스타트업을 최종 선발했다. 입주 스타트업들에 초기 시드머니 제공, 지분투자, 사업모델 개발 등 각종 지원을 위한 총 200억원 규모의 자체조달 자금도 마련했다.
|
남 부행장은 “A트랙은 창업투자를 전제하는 몰입형 육성 프로그램으로 전문 엑셀러레이터와 일대일로 전담 연계된 사업화·경영코칭·후속투자 등이 이뤄지며, B트랙은 1~2인 기업 및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사무공간·제휴·테스트베드·네트워킹·데모데이 등의 지원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면 개편을 통해 자원을 집중하고 100여개 스타트업이 동시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 자체가 함께 도전(Challenge)하고 성장(+)하겠다는 농협은행의 ‘진정성’이 담긴 것”이라며 “육성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수익모델을 어떻게 찾아주고 어떻게 성장 및 유지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해 진정성을 가지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 육성사례로 ‘미드레이트’가 꼽힌다. P2P(개인 간 거래)금융 스타트업 미드레이트는 2016년 9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NH핀테크혁신센터에 머물면서 농협은행과 함께 P2P자금관리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동으로 기획하고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금융위원회 P2P금융가이드에 따른 맞춤형 API서비스로 선정돼 현재 20여개 기업들이 이용 중이며 현재 누적대출액은 270억원에 달한다.
남 부행장은 “NH디지털 Challenge+를 졸업했다고 해도 끝이 아니라 가능성 있다고 보이는 곳은 벤처캐피탈(VC)과 연계한 직접투자 등 ‘졸업 투자’도 이뤄진다”이라며 “농협은행의 디지털 전략인 ‘ACIO’(All Connected In and Out)와 맥을 같이 하면서 성장형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과 농협 디지털의 개방형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육성·지원한 스타트업 중에서 ‘토스(Toss)’와 같은 ‘유니콘’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이자 가장 큰 보람이 될 것”이라며 “스타트업과 상생(相生)을 통해 농협은행의 미래동력과 이익 창출은 물론 국가 경쟁력 제고와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이룰 수 있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