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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마다 연말 연초에 이어지는 대학생 대상 판촉행사 ‘아카데미 세일’ 행사가 새로운 양상을 맞이하고 있다. 권상준 한국IDC 수석연구원은 “과거에는 3월 초 개강 후 길게는 4월까지도 성수기가 이어졌는데, 요즘은 그 흐름이 기존보다 짧아져 3월 안에 끝난다”고 설명했다.
과거와 달라진 신학기 프로모션 양상
국내 PC 시장은 1분기가 1년 중 최대 성수기다. 졸업·입학 시기를 맞아 대학생을 중심으로 노트북 신규·교체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연간 국내 PC 판매량이 약 450만대 수준에서 변동하는데, 1분기에 이중 3분의 1인 150만여대가 팔린다. 이 때문에 해마다 삼성전자(005930)나 LG전자(066570) 등 국내 업체를 비롯해 대만·중국계 외산 업체들도 적극적인 판촉에 나선다.
이런 판촉 활동이 과거보다는 다소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과거에는 할인 판매나 저가형 특판 제품 판매가 주를 이뤘는데, 이제는 고가형 신제품 출시와 사은품 증정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과거 이 시기마다 등장했던 저가형 제품이 이제는 자취를 감췄다는 점을 강조한다. 과거와 달리 별도로 언론에 알리거나 TV 광고를 하는 모습도 사라졌다.
저가 특판 모델 사리지고 고가형 위주로 재편
대신 대학생들의 수요는 게임용(Gaming) 등 고성능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배틀그라운드, 검은사막 등 PC용 게임의 부상에 따라 게임용 노트북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레노버, 에이서 등 주요 업체들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잇따라 게임용 제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영상, 그래픽 작업 등 고사양을 요하는 수요는 다양한 분야에서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와 제조사의 이해관계가 변화하면서 고사양 제품 중심으로 PC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며 “PC 시장이 수량으로는 정체돼있지만 여전히 규모가 상당해 점차 수익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