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은행과 캐나다중앙은행이 통화스와프 계약을 전격 체결했다. 한도와 만기를 사전에 설정하지 않은 ‘상설계약’이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이 부족해지는 위기에 닥쳤을 때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교환(swap)하는 외환거래다. 외화가 바닥났을 때 상대국 통화를 빌려 쓰는 일종의 ‘외화 안전판’이다.
최근 중국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극적 타결한데 이어 또다시 안전장치를 확보한 것이다.
이번 통화스와프는 서명 즉시 발효된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금융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통화스와프를 통해 상대국 자금을 자국 금융기관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규모와 만기는 양 기관이 협의해 정한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과 정부가 협상의 전(全)단계에서 정보를 공유하며 합심한 결과”라고 말했다.
미국 달러화만큼 강력한 지위를 갖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든든한 안전판인 셈이다.
현재 우리나라 통화스와프 계약은 총 1168억달러 수준이다. 양자간 계약은 중국 560억달러, 인도네시아 100억달러, 호주 77억달러, 말레이시아 47억달러다.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를 통한 다자간 통화스와프는 384억달러 규모다.
연장 협의가 진행 중인 UAE(54억달러)를 포함할 경우 총 1222억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