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청문회에 참석하는 기업 총수들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구본무 LG(003550)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002320)그룹 회장, 손경식 CJ(001040)그룹 회장, 허창수 GS(078930)그룹 회장(전경련 회장) 등 9명이다. 이는 청문회 사상 가장 많은 수의 기업 총수가 참석하는 것이다.
기업들은 총수 검찰조사에 이어 이번 청문회가 무사히 끝나더라도 오는 20일 안팎으로 특검 수사가 시작되면 최장 120일 동안 이어질 수 있어 인사는 물론 내년 사업에도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삼성,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 최대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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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비율 결정에 있어 오너에게 유리하도록 만들기 위해 고의적으로 삼성물산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한 작업이 있었는지 여부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에서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승마 지원 의혹도 다뤄질 전망이다. 검찰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9~10월 최씨 모녀가 소유한 독일 법인 코레스포츠(비덱)와 280만유로(약 35억원)의 지원 계약을 맺었으며 추가적으로 319만유로(43억원)를 지원했다. 삼성은 이 가운데 43억원은 이미 말을 되팔아 현금화했다고 주장해왔으며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도 최 씨의 협박으로 비용을 댔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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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최순실씨의 지인이 소유한 회사 KD코퍼레이션으로부터 11억원 상당의 물품을 납품받고 차은택씨 광고회사에 62억원 상당의 광고를 밀어준 경위에 대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외압에 피해가 우려돼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국회 인근에 전문 의료진과 구급차를 대기시키고 여의도 인근 대형병원과 연락체계를 갖추는 등 긴급 이송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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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역시 신동빈 회장과 박 대통령의 독대 이후 면세점 추가 발표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할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롯데백화점 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워커힐점이 특허 갱신에 실패한 뒤 5년 특허 한시법에 대한 지적이 학계와 정치권에서 제기됐고, 면세점 근로자 실업 문제도 이미 공론화돼있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주요 대기업 공통 쟁점인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기금의 대가성 여부와 관련해서는 공통적으로 외압에 따른 것이라는 해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이날 이승철 상근부회장과 함께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지만, 사실상 이 부회장이 사업을 도맡아온 만큼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 수순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