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뮌헨 총격 사망자 8명으로 증가…유럽 테러공포 고조

8일새 니스 트럭테러·바이에른 기차테러·뮌헨 총기까지 3건
뮌헨 용의자 추격으로 비상상황
  • 등록 2016-07-23 오전 8:38:07

    수정 2016-07-23 오전 8:38:07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독일 뮌헨 쇼핑몰 총기 난사사고로 인한 사망자수가 8명으로 늘었다. 최근 8일새 유럽에서 세 건의 대형 공격이 이뤄지면서 테러 공포도 극에 달했다.

22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경찰 당국은 올림피아쇼핑센터 앞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으로 최소 8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현재 9번째 시신이 현장으로부터 1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돼 총격범 중 한 명인지 확인 중이다. 뮌헨 지역신문인 TZ는 용의자 중 한명이 죽었다고 보도했고 포쿠스는 도주하던 용의자 한명이 자신의 머리에 스스로 총을 쏴 자살했다고 전했다.

지난 14일 프랑스 니스에서 바스티유의 날을 즐기던 군중을 향해 트럭이 돌진하면서 84명이 사망했고, 18일에는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뷔츠부르크에서 열차에 탄 아프가니스탄 출신 17세 남성이 도끼와 칼을 휘둘러 4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경찰은 첫 번째 총격 이후 달아난 3명의 용의자를 쫓고 있다. 뮌헨시는 용의자 추격 때문에 비상상황이다. 현재 특수 경찰인력이 배치됐고 대중교통 운행은 중단됐다. 고속도로로 폐쇄됐다. 뮌헨 경찰은 시민에게 밖으로 나오지 말고 집안에 있으라고 당부했다.

이번 총격사건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공격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도 아직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날은 5년 전 노르웨이에서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이 사상 최악의 테러를 저지른 날이기도 하다. 극우주의자였던 브레이비크는 오슬로 정부청사에 폭탄을 던진 후 집권 노동당의 청소년 캠프가 있는 우퇴위아섬으로 이동해 청소년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77명을 숨지게 했다. 브레이비크는 무슬림을 증오하고 다분화를 배격해온 기독교 원리주의자로 유럽과 미국에서 극우주의자들에게 영웅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뮌헨 경찰은 극우단체의 소행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중이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아직 테러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여러가지 증거가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방송인 n-TV는 목격자 인터뷰를 통해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사람이 일행과 함께 사건 현장을 유유히 떠나가는 것을 봤다고 전했고, 금발인 사람이 총을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슈트케이스를 들고 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올림피아쇼핑센터 패스트푸드점 맥도널드 앞에서 검은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 총을 꺼내 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도 온라인상에서 돌고 있다.

이날 오후 뮌헨 시내는 사람들로 붐볐다. 한 맥주 페스티벌로 밴드 공연이 열려 이를 구경하는 인파가 상당했고, 소시지를 먹으며 맥주잔을 기울이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 페스티벌은 24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페스티벌 장소 뿐 아니라 뮌헨 중앙역 등 시내 곳곳에 소개령이 내려졌다. BR텔레비전은 경찰이 뮌헨 북쪽의 여러 고속도로를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총기 난사가 이뤄진 쇼핑센터는 뮌헨 올림픽 경기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이 경기장에서는 1972년 올림픽이 열렸을 때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검은 9월단’이 이스라엘 선수 11명을 인질로 잡은 후 결국 죽인 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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