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대금·성매매→불법도박게임'…조폭의 진화

대검, 전국 조직폭력범죄 전담검사 워크숍 개최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조사 결과 불법 도박게임장 선호 1위
조폭 10명 중 4명 '조직운영 최대 난제는 사법당국"
  • 등록 2016-02-21 오전 9:00:00

    수정 2016-02-21 오전 10:54:46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조직폭력배들의 주력사업이 고리대금업과 성매매 등 유흥업소 운영에서 불법도박 게임장 운영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 강력부(부장 박민표 검사장)가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법무연수원에서 개최한 ‘전국 조직폭력범죄 전담검사 워크숍’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설문 조사한 결과 조폭이 가장 선호하는 사업은 불법 도박게임장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약 42%가 불법 도박장을 가장 고수익 사업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반면 전통적으로 조폭이 많이 진출한 대부사채업과 성매매영업 등 유흥업소 운영은 예전보다 인기가 시들해졌다.

아울러 조사에 응한 조폭 262명 가운데 98명(37.4%)이 조직 운영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사법기관 수사’를 꼽았다. 과징금 부과 등 행정기관의 행정조치는 상대적으로 고려대상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워크숍에 외부 전문가로 참여한 전현욱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조폭이 건설과 부동산업체 등 합법적인 사업체를 앞세우고 뒤로는 불법 원정도박과 도박사이트 등을 운영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전 박사 외에도 김홍일 전 중수부장(현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백희광 서울중랑경찰서 강력팀장이 외부전문가로 초빙됐다.

대검 관계자는 “조폭이 법적 처벌을 피하려고 세력다툼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지역 내에서 소규모로 움직이는 등 더욱 은밀히 활동한다” 라며 “조폭 범죄가 서민 생활에 가장 직접적이고도 심각한 피해를 주는 범죄이므로 검찰 역량을 모아 진화하는 조폭 범죄를 능동적으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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