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흥행 보증수표’ 중국과 연결고리 만들기 열풍

투자 또는 피인수, 현지 시장 진출 이슈에 주가 급등
  • 등록 2015-09-28 오전 7:54:17

    수정 2015-09-29 오후 1:51:28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경기침체 우려가 주식시장을 강타하고 있음에도 투자자들의 중국 러브콜은 계속되고 있다.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나 현지 시장 진출, 공동 사업 추진 등 중국과 관련된 이슈가 나올 때마다 해당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적지 않은 종목들이 중국 관련 이슈가 번지며 급등세를 연출했다.

쌍방울(102280)과 이 회사 최대주주인 광림(014200)은 이달 16일 동반 상한가를 나타냈다. 쌍방울이 ‘중국의 이케아’로 불리는 금성그룹과 제주도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울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이날 오후 금성그룹과 투자결정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이후 21일까지 총 4거래일간 상한가를 찍었다. 24일에도 상한가 한차례 더 나타냈다. 광림도 16일에 이어 17일, 22~23일까지 상한가만 4차례 찍었다.

25일 양사가 모두 하한가를 나타내 주춤하긴 했지만 16일부터 24일까지 8거래일간 쌍방울과 광림의 주가 상승폭은 각각 340%, 240%에 달했다.

이들 업체 못지 않게 중국 특수를 톡톡히 누린 업체가 있다. 뉴프라이드(900100)는 7~11일까지 5거래일 내내 상한가를 기록했다. 자회사 뉴프라이드코리아가 하남광전송신탑관리유한공사와 면세점 개점 계약을 체결, 중국 중원복탑 내 프리미엄급 한국식 면세점을 열어 화장품·의류·잡화 등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회사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아 14일 매매거래정지 후 15일 다시 상한가를 기록했고 17~18일에도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7일부터 18일까지 회사 주가는 무려 576%나 뛰었다.

뉴프라이드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 회사에 자금을 투자했던 이아이디(093230)를 비롯해 관계사인 이화전기(024810), 이트론(096040)까지 덩달아 주가가 올랐다. 이화전기측은 주가조정 의혹까지 제기되자 이를 적극 부인하기도 했다.

엔티피아(068150)는 18일과 21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17일 817원에 마감했던 회사 주가는 21일 68% 급등한 1375원까지 치솟았다. 이 회사는 최근 삼성팜인터내셔널과 고기능 마스크팩, 아이코디 콘택트렌즈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제조한 여성용 제품으로 삼성팜인터내셔널이 중국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하게 된다.

위즈코프(038620)는 중국 대형 전자업체인 화웨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4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화웨이의 제품을 판매하는 형태의 계약이다. 포티스(141020)는 22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경쟁업체인 징동닷컴에 입점한다는 소식에 급등, 상한가를 나타냈다.

중국 업체의 피인수 소식에 급등한 유형도 있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099830)은 이달 2일 중국 투자법인과 매각 협상을 벌인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같은날 오후 회사가 지분매각 추진이 사실임을 알렸고 다음날에도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올랐다. 미동전자통신(161570) 역시 1일 중국계 펀드로 최대주주 바뀌면서 기대감이 반영, 2일 상한가에 도달했다.

중국 시장이 방대하기 때문에 이슈 발생 시 주가가 급등하지만 실제 사업 추진에 대한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관심이 줄어들게 되면 급락세를 보이기 때문에 투자 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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