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17일 서울채권시장은 장중 코스피 흐름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흐름에 연동하며 횡보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간밤 세계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미국채 시장이 강세로 끝났지만 국고 3년물이 기준금리를 밑도는 등 전반적으로 레벨 부담감이 커 운신의 폭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 내부에서도 엔화의 지나친 약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엔화 약세흐름은 당분간 주춤할 전망이다. 엔-원 환율 하락이 기준금리 인하론의 주요한 근거로 제시됐던 상황에서 국내시장 참가자들의 강세 베팅은 더욱 주춤할 수밖에 없게 됐다. 결국 적극적인 매수자가 부재한 가운데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전날에 이어 지속될 지가 강세 폭을 결정할 전망이다.
간밤 세계경제와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은 지났지만, 여전히 위태롭고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3%에서 2.4%로 하향조정했다. 다만 2014년에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3.1%, 2015년에는 3.3%로 점차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부채 한도 증액 협상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공화당과 오바마 대통령 측이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첨예한 대립양상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당시에도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우리나라 장기물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 바 있다. 다만 현재 원화 강세 흐름이 주춤한 데다, 10년물 추가금리 하락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커 전망은 불투명하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하락한 1.81%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2bp 떨어진 3.01%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은 보합을 나타냈고 5년물 수익률이 1b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