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다시 부각된 스페인 위기

  • 등록 2012-10-24 오전 8:41:23

    수정 2012-10-24 오전 8:41:23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24일 달러-원 환율은 완만한 상승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날 무디스사가 안달루시아를 포함한 스페인 지방정부 5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하자 이날 스페인 단기국채 입찰이 부진했다. 스페인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주목받아 시장심리를 냉각시킬 재료다. 유로화는 미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며 유로-달러는 1.30달러를 다시 밑돌았다.

미국 주요기업도 잇따라 악화한 성적표를 꺼냈다. 듀폰의 3분기 실적이 쇼크 수준을 기록하며 1500명에 이르는 인력 감축을 발표했다. UPS도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지만, 전년동기에 비해 부진한 실적이 부담이었고, 쓰리엠(3M)도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런 소식을 반영하며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43.36포인트, 1.82% 하락한 1만3102.53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6.50포인트, 0.88% 떨어진 2990.46을 기록하며 3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전날 장중 1100원을 터치하자 당국의 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달러매수세가 유입되며 개입 경계감도 확산된 상황이다. 대외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레벨에 대한 부담감이 뒤섞여 거래수준을 소폭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밤 유럽과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 발표가 예정된 터라 쉽사리 방향성에 베팅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환율 하락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결제수요도 만만치 않아 방향을 주도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상승했다. 미국 주요기업 실적이 악화했고, 스페인 지방정부 신용등급이 대거 하락하면서 유로존 우려감이 고개를 들어서다. 해외 브로커들에 따르면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0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3.10원)보다 2.55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06.5원과 1109.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79.84엔으로 하락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2976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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