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놀이공원 회사?`

놀이공원 매출비중 20%불과..부동산·식품문화 사업이 압도적
삼성생명 2대주주..투자자산이 전체 자산의 절반 육박
금산법 해소 차원 기업공개 부상
  • 등록 2010-05-23 오전 11:25:44

    수정 2010-05-24 오전 8:04:42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최근 삼성생명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계기로 삼성에버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생명의 2대주주이자 삼성그룹 순환출자의 중심에 있는 회사라는 점이 다시 부각되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삼성에버랜드의 사업영역이나 기업가치에 대한 보고서를 속속 발간하면서 기업공개(IPO)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과연 어떤 회사이며 상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삼성에버랜드, 놀이공원 회사 아니었어?


삼성에버랜드하면 누구나 놀이공원을 떠올리는 게 사실이다. 경기도 용인 놀이공원은 한 번쯤 가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에버랜드는 단순히 놀이공원 사업만 하는 회사가 아니다. 오히려 내용을 살펴보면 놀이공원이 속한 레저 사업부의 매출은 가장 작다.
 
삼성에버랜드의 사업영역은 크게 레저사업(레저 사업부), 환경 및 부동산 관리사업(E&A사업부), 식자재 관련사업(식품 문화 사업부) 세 부분으로 나뉜다.
 
에버랜드는 레저사업부에 속해 있으며, 레저사업부에는 이외에도 수영장인 캐리비안 베이와 안양베네스트 골프장 등 골프장 사업도 포함돼 있다. 삼성에버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1조7265억원. 그런데 레저사업부의 매출은 3533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20.4%에 불과하다.
 
가장 매출 비중이 큰 분야는 전문급식사업과 식자재유통사업을 벌이는 식품문화사업부다. 지난 1982년 삼성그룹 연수원의 급식사업을 시작한 것이 뿌리가 돼 현재 전국 9곳의 지사를 통해 급식사업과 급식에 필요한 식자재를 유통, 공급하고 있다. 웰스토리가 대표 브랜드다. 지난해 이 부문 매출은 7447억원으로 43.1%에 달했다.
 
E&A사업부의 지난해 매출도 6284억원으로 36.4%로 레저사업부보다 크다. 환경복원 등 경관사업과 함께 골프장 개발 등 개발 사업, 리모델링, 방재, 부동산 관리, LED 조명 등 방대한 분야에 걸쳐 사업을 펼치고 있는 데, 정부가 적극 추진하는 녹색사업과 부합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결국 에버랜드는 삼성에버랜드의 가장 잘 알려진 사업일 수는 있지만 주력 사업은 아닌 셈이다. 이익 기여도면에서도 E&A사업부가 매출총이익의 약 50%를 해냈고, 이에 비해 레저사업부의 매출총이익은 259원으로 전체 매출총이익의 12%에 불과했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라는 회사의 성격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부동산을 관리·운영하는 회사"라며 "1963년 설립된 동화부동산을 모태로 성장해온 것을 미뤄 볼 때 부동산 등 자산관리 노하우를 외부에 제공하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4의 사업부는 지주회사 사업부?..삼성생명 2대주주

재계로 오면 에버랜드의 위상은 삼성그룹의 핵심 회사로 바뀐다. 에버랜드가 삼성생명 2대주주로서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 삼성에버랜드의 자산규모는 3조9000억원, 이중 투자자산이 약 1조8000억원으로 총자산의 46.4%에 달하고 있다. 투자자산은 사실상 제4의 사업부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크레듀, 삼성테크윈, 삼성중공업 등 그룹내 상장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가치네트, 시큐아이닷컴, 아이마켓코리아, e삼성 인터내셔널 등 비상장사 지분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에버랜드는 삼성생명보험 지분 19.3%(장부가 1조6800억원)를 보유, 이건희 회장에 이어 2대주주 지위에 있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로 평가된다. 물리고 물리는 순환 출조 구조상에서 상당한 지위에 있기 때문.
 
한편 에버랜드는 삼성생명 지분 보유가치만해도 4조2000억원(공모가 기준)에 달하는 데 실제 사업부와 투자자산을 평가한 기업가치는 대략 7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시가총액 30위권인 삼성SDI(006400)와 비슷하다.  

◇IPO가 언급되는 이유
 
삼성에버랜드가 가진 위상때문에 향후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서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개편 과정에서 기업공개도 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데 기업공개에는 현실적 이유도 있다.
 
바로 금산법 해소라는 법률적 요인이 그것.
 
법상 금융회사는 동일계열회사가 지배하는 회사의 지분을 5% 이상 취득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기존에 취득한 지분에 대해서도 2012년 4월 이내에 매각해야 한다. 이에 따라 에버랜드 지분 25.6%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카드는 5% 초과 지분을 해당시기까지 팔아야 한다. 
 
삼성에버랜드의 가치를 고려할 때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이 지분 가치는 1조8000억원선이다. 규모가 비교적 상당한 만큼, 기업공개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분산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여타 계열사가 인수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으나 지난 2008년 삼성그룹이 밝힌 4∼5년내 삼성에버랜드로의 순환출자 해소 방침에 배치되는 문제가 발생, 꺼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카드가 보유한 지분이 모두 매각된다 할지라도 대주주와 삼성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율은 60%로 삼성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하기에 충분하다"고 IPO 가능성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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