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버크셔, 주식투자 줄이고 채권늘려

2분기 주식투자 5년래 최저
  • 등록 2009-08-10 오전 8:55:34

    수정 2009-08-10 오전 9:06:05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의 투자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식투자를 줄이고 해외 정부채와 회사채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6월말 기준 버크셔는 111억달러 규모의 해외 정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3개월 전 96억달러에 비해 15억달러 늘어난 규모다. 버크셔는 지난 7일 공시에서 어느 나라 정부채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버크셔가 2분기중 채권 투자에 쓴 돈은 26억달러다. 반면 주식 투자에 들어간 돈은 5년만에 가장 적은 수준인 3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파브라이인베스트먼트의 대표인 모니시 파브라이는 "버크셔의 이같은 규모의 채권 투자확대는 일찍이 본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코갓경영대학원의 제랄드 마틴 교수는 "해외 정부채권 투자를 늘린 것은 버핏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어느 지역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버크셔는 2분기 33억달러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29억달러에서 14% 증가한 것으로 전분기 15억달러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가가 지난 분기에 100% 가까이 급등한 것을 비롯해 버크셔가 보유 중인 상당 규모의 금융 자산이 급등했다. 웰스파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도 70% 넘게 올랐다.

버크셔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A 클래스` 주식의 장부 가치는 주당 73.806달러로 전분기 대비 11.4% 상승했다. 지난해 전체 장부 가치는 9.6% 하락하면서, 버핏이 지난 1965년 회사를 설립한 뒤 연간 기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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