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유가부담에 하락..다우 1만600선 하회

  • 등록 2005-09-19 오후 11:16:42

    수정 2005-09-19 오후 11:16:42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19일 오전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우 지수는 1만500선대로 떨어졌다.

국제 유가가 2% 넘게 상승하며 주식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 쿼터는 그대로 둔 채 증산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데다 열대성 폭풍 `리타`가 허리케인으로 발전해 미국 멕시코만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도 짙다.

뉴욕 현지시각 오전 10시14분 현재 다우지수는 0.49% 낮은 1만589.41, 나스닥100 지수는 0.38% 낮은 2152.11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 상품거래소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1.44달러(2.29%) 높은 배럴당 64.4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개최 중인 OPEC은 공식 생산쿼터를 상향하지 않을 뜻을 나타냈다. 당초 시장에서는 현재 2800만배럴인 생산 쿼터를 약 2% 가량 상향조정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 기대가 빗나간 셈이다.

쿠웨이트 석유장관이자 OPEC 의장인 셰이크 아메드 파드 알 아메드 알 사바는 "시장 수요를 확인하고 유가 급등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일부 회원국들은 쿼터를 동결한 채 200만 배럴을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M&A주 관심

미국과 유럽 양쪽에서 각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움직임이 활발하다.

노르웨이 정유업체 노르스크 하이드로(NHY)는 미국 독립 에너지 기업 스피너커(SKE)를 26억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다. 노르스크 하이드로는 스피너커 인수 후 멕시코만 정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소식에 스피너커 주가는 32.80% 치솟았다. 노로스크 하이드로도 0.32% 올랐다.

세계적인 택배업체 DHL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 도이체 포스트는 영국 운송업체 엑셀을 인수키로 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DHL의 경쟁업체 UPS나 페덱스(FDX)는 가격 문제로 인수전에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쟁사의 외형 확장 소식에 UPS와 페덱스는 각각 1.19%, 1.62%씩 떨어졌다.

유럽 대형 유통업체인 영국 테스코, 프랑스 까르푸 등은 미국 수퍼마켓 체인 앨버트슨(ABS)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마트(WMT) 역시 인수를 저울질 하고 있다.

앨버트슨은 0.19% 내렸고 월마트는 0.34% 올랐다.

◆나이키 강세-이베이 약세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NKE) 주가는 7.83% 치솟았다.

나이키는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비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나이키의 분기 순이익은 4억3230만달러(주당 1.61달러)로 작년 같은기간 3억2680만달러(주당 1.21달러)를 상회했다.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주당 1.42달러보다도 좋다.

반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이베이(EBAY) 주가는 0.97% 떨어졌다.

이날 베어스턴스는 이베이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이베이가 앞으로도 중국에 막대한 투자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며 이것이 이베이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씨티그룹은 광통신 장비업체 JDS 유니페이즈(JDSU)의 향후 전망이 밝다며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올렸다. 목표가격도 1.65달러에서 2.50달러로 올렸다. 그러나 주가는 1.08% 떨어졌다.

통신업체 AT&T(T)는 올해 3분기에 9000만달러의 세전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가는 0.69%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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