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강종구기자]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경우 한국 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스탠리 피셔 시티그룹 부회장이 전망했다. 또한 중국의 경기진정책으로 인한 피해도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우려된다.
스탠리 피셔 시티그룹 부회장은 15일 제37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 제주도에서 국제 금융계 인사 초청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피셔 부회장은 "1년후 유가가 배럴당 5달러 상승할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하는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경제의 성장률 하락폭은 0.9%포인트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성장률 감소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피셔 부회장은 한국은행이 보다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국가들의 경우 석유 생산은 적은데 소비는 많기 때문에 충격이 크다"며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통화정책이 예상된다"고 말한 것.
피셔 부회장은 또 중국 정부의 과열 진정책으로 인해 중국의 투자가 올해 4.7%, 내년에 8.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0.2%포인트, 내년에 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홍콩과 싱가포르에 이어 세번째로 큰 충격을 예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