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MS전망)①당국, 현 금리수준 장기화 원한다

  • 등록 2001-10-16 오전 8:36:02

    수정 2001-10-16 오전 8:36:02

[edaily] BoMS그룹은 금통위의 10월 콜금리 인하로 발생한 금리급등을 두고 추세반전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번달에는 특히 한은총재의 "국고채 과열 발언"으로 금리급등이 일어났던 2월과 현 상황을 비교한 참가자들이 많았다. 펀더멘털이나 주변여건을 감안했을 때 그때처럼 금리의 급격한 상승반전이 없겠다는 분석도 공통적이다. BoMS그룹의 이코노미스트인 오상훈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통화당국은 현 금리 수준의 장기화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가 급락할 경우 금리조절을 통한 통화량 공급 조절능력의 여지도 그만큼 제한받게 된다"며 "전쟁이라는 현재진행형 외생변수가 상존하고 세계경기 향방도 여전히 불투명하므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정책수단을 남겨두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오 팀장은 "절대금리 수준이 심리적으로 막바지 국면에 이르렀고 경기에 비우호적인 돌발악재가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라며 "추가 콜금리 인하 가능성은 당분간 제한적이므로 위험관리에 주력하라"고 조언했다. BoMS(Bond Market Strategy) 그룹은 정기적으로 경기분석 및 채권투자전략 리포트를 쓰고 있는 이코노미스트와 스트레티지스트들의 모임으로 edaily를 통해 정기적으로 분석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오상훈 SK증권 투자전략팀장> 향후 금리향방을 좌우할 변수로는 경기, 전쟁의 전개방향, 통화당국의 의지, 주식시장 등 네 가지 요인을 들 수 있다. 이에 대한 향후 모멘텀을 점검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장우호적인 주변여건은 여전하나 지표경기 악화는 완화될 것 향후 경기측면에서의 채권시장에 대한 영향은 중립적이다. 테러사태 직전에는 미국경제에 대한 일부 낙관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유럽 및 일본경기의 하강압력이 뚜렷해지면서 세계 전체 경기전망이 다시 비관적으로 바뀌는 전환국면이었다. 여기에 예기치않은 미 테러쇼크가 가중되면서 세계경기는 지표상으로도 사실상의 침체(Recession)국면에 진입했다. 테러쇼크로 수출보다는 내수 특히 소비 및 기업의 투자심리가, 제조업분야 보다는 항공, 호텔, 관광 등 서비스업 분야에 악영향이 올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이번 테러사태가 경기상승기가 아닌 경기하강 후반부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실물경기에 대한 충격은 기대보다 제한적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테러사태에도 불구, 국내경기는 경기지표 상으로만 본다면 지난 8월을 기점으로 앞으로 악화현상은 누그러질 것이다. 즉 지난해 8월 이후 내수와 수출경기가 급강하 하였던 데 대한 기술적 반등 요인이 크게 작용하리라는 판단이다. 내수는 지난해 8월 이후 특히 자동차 및 휴대폰 내수출하를 중심으로 급감세를 나타내 이번 9월부터는 기술적 반등효과로 지표상의 경기악화 현상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생산도 지난해 8월을 고비로 증가세가 꺾이고 있어 금년 9월 산업생산 증가세도 전월에 비해 양호한 수치가 기대된다. 수출증가율도 지난 8월 -20%대에서 9월부터 추세적으로 감소세가 완화되는 모습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번 경기부진의 단초가 내수보다는 외생적인 수출요인에서 기인했고, 해외경기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비관적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IT경기의 내년 하반기 회복가능성을 염두에 둘 경우 체감적인 경기바닥 국면은 6개월 후인 내년 2분기중 나타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동안 정부의 통화 및 재정측면에서의 경기부양 조치는 테러사태로 위축된 소비 및 투자심리를 이전수준으로 복원시키는 데는 유효할 것이나 향후 경기 모멘텀은 여전히 IT경기 회복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물가측면에서는 시장 우호적 분위기를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아직 전쟁 전개양상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지만 국제유가가 세계경기 침체에 의한 수요요인이 공급측 요인을 압도하여 하락추세를 타고있다. 9월중 수입물가 상승세도 크게 둔화, 10~11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비 마이너스로 반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화당국은 현 금리 수준의 장기화를 원해 한은은 7월부터 3달 연속 100bp 콜금리 인하 조치를 취했으나 실물경기에 대한 효과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기부진의 원인은 수출이고 수출부진에 따른 기업 설비투자 위축의 주원인은 자금의 조달코스트 차원이 아니라 향후 경기불확실성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 추세지속과 은행의 가계대출 편중화에 따른 가계부채 누적으로 민간소비도 추가 유효수요 창출이 한계국면에 도달한 상태다. 신용경색 상황의 우량자산 선호현상과 통화 유통속도 저하로 금리인하 효과도 줄었다. 실질금리가 거의 제로수준으로 수렴하면서 금리소득 생활자와 보험권에 대한 역기능도 드러나고 있다. 결국 저금리 정책 기조와 신축적인 통화정책은 회사채 신용리스크를 낮추는데만 기여해 온 것으로 본다. 그러나 전쟁발발로 시장 불확실성이 다시 두터워진 상황에서는 추가 금리인하보다는 직접적인 투기등급채에 대한 신용보강 정책이 오히려 효율적이다. 한은 입장에서 보면 금리수준이 과도하게 내려가는 경우 금리조절을 통한 통화량 공급 조절능력의 여지도 그만큼 제한받게 된다. 현재 전쟁이라는 현재 진행형 외생변수가 상존하고 세계경기 향방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최악의 시나리오에도 대비해야 할 정책수단을 남겨놔야 한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전략적 차원에서도 추가적인 콜금리 인하라는 재료를 소진하여 시장의 금리반전 분위기를 야기시켜 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하기 보다는 추가적 콜금리 인하라는 여지를 남겨두면서 현 박스권 대에서 금리수준을 장기간 묶어두는 편이 중기적인 금융시장 안정화에 효과적이다. ◇전쟁은 시장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것..증시는 기술적 반등추세 전쟁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당초 기대보다는 상당히 완화됐다. 전쟁은 미국의 주도 하에 유가 및 국제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시키지 않는 선에서 진행중이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추가적인 보복테러에 의한 장기전 돌입 가능성, 확전에 대한 아랍국가의 반미 분위기 고조에 따른 유가 폭등 가능성 등은 돌발적 외생변수로서 경계해야 할 요인이다. 이 경우 채권시장 뿐 아니라 주식시장 모두에게 악재로 작용한다. 미국은 향후 추가적 테러 예방차원에서 기대보다 강경한 차원의 보복전쟁을 감행할 것이다. 나아가 테러에 대한 보복 차원을 넘어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입지를 강화시키는 계기로 삼을 가능성도 있기에 향후 전쟁전개 상황은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지금은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시점이지 해소된 시점이 아니다. 이번에 지표금리가 다시 안정세로 반전해도 이러한 불확실성의 상존요인과 경기하강의 후반부에서 잠재 부실기업의 재무구조 악화에 의한 신용 스프레드 확대 현상은 경기회복 시점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주식시장이 테러사태에 의한 우려감 해소와 반도체경기에 대한 회복 기대감으로 바닥권에서 견조한 반등세를 보이고있다. 만약 주식시장이 바닥국면을 지나 추세적인 회복세로 접어드는 경우 시장 포트폴리오 상의 변화가 나타나면서 시중자금은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의 대체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최근 주식시장의 반등조짐은 펀터멘털 개선요인이 아닌 전쟁진행에 따른 심리적 투자위축 현상이 완화되면서 나타난 기술적 반등장세라고 본다. 향후 외생적인 돌발악재가 없는 한 지수 500선에서 추가하락은 제한받겠지만 추가상승도 쉽지않다. 지수 530대에서의 매물벽, 내년 1분기중 금년 4분기 실적악화에 대한 부담 및 기업부도 리스크 요인등을 흡수한 후 시기적으로 2분기 전후에 추세적 상승반전이 기대된다. 현재 주식시장 여건으로 보아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취매 이후 기관들의 주식형 펀드에 대한 자금유입이 진행된 이후 주가의 본격적인 상승추세가 예상된다. 채권시장에서의 자금이탈 우려는 시기상조다. ◇추가 콜금리인하 가능성 상존하나 위험관리에 무게둬야 대내외적인 경기상황으로 보면 향후 경기침체 쪽에 무게중심이 두어져 저금리 기조의 지속 가능성이 우세하다. 미국 FRB의 추가적 금리인하에 의한 각국의 동조분위기도 채권시장에 우호적이다. 그러나 절대금리 수준이 심리적으로 막바지 국면에 이르렀고 경기에 비우호적인 돌발악재가 가시화되지 않는 한 추가적 콜금리 인하 가능성은 당분간 제한적이다. 향후 채권시장은 추세적인 모멘텀이 확인될 때까지 당분간 4.5~5% 금리수준 대에서 변동 폭이 줄고 거래규모도 위축될 우려가 있다. 기관들은 대체 투자대안이 부족하므로 유동성이 높은 단기물 위주의 국고채 딜링장세를 펼칠 것이다. 대내외 상황 급변동 가능성에 대비한 신축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시장불안감이 예상 외로 확대되는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유동성 개입도 예상되지만 시장수요가 단기물 위주로 집중되면서 다른 장기물과의 스프레드 확대 현상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당분간 이익추구 보다는 보수적인 전략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춰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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