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서면 성명을 통해 “유럽 자동차 사업은 매우 까다롭고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경제는 어렵고 새로운 경쟁자들이 유럽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독일은 제조지역으로서의 경쟁력이 매우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회사가 단호하게 행동해야 할 때”라며 “종합적인 구조조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상황으로서는 자동차나 부품의 생산시설 폐쇄도 배제할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CEO도 “상황은 극도로 긴박하며 간단한 비용절감 조치로는 해결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브랜드를 지속가능하도록 가능한 빨리 직원 대표들과 논의를 시작하려고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일본 경제신문인 니혼게이자이는 폭스바겐의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중국산 전기차(EV)의 공세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유럽에서도 EV 수요가 떨어지고 있다. 독일 자동차공업회(VDA)는 지난 7월 올해 독일 내에서 생산될 EV 대수를 전년 대비 20% 증가에서 5% 증가로 하향 조정했다.
폭스바겐의 노동자총협의회장 다니엘라 카발로 역시 경영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문다며 “격렬하게 싸울 것”을 예고했다.
앞서 폭스바겐 그룹은 지난 7월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아우디 공장 폐쇄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