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NH투자증권은 22일 대한전선(001440)에 대해 해저케이블 수요 증가와 공장 증설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기존 2만 2000원에서 2만원으로 9% ‘하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만 3030원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와 유럽에서 늘어나는 노후 교체용 초고압(EHV) 신규 수주와 증가할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수요로 수주잔고는 쌓여가고 있다”며 “해저케이블 공장 증설시 외형 성장과 실적 개선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표=NH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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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노후 설비의 교체와 재생에너지 연계 수요, 전기차·데이터센터와 같은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케이블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대한전선의 올 2분기 현금이 2160억원 줄어든 것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상반기까지 신규 수주가 1조원으로, 이중 절반 이상 북미 노후 교체용 EHV 수요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미국은 전기차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대선 이후 관련 투자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유럽도 해상풍력 투자를 2030년까지 110기가와트(GW) 이상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며 해저케이블 수요도 탄탄하게 유지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투자 중 1단계는 마무리되고 있으며, 2단계 역시 계획대로 2027년 끝날 예정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수행할 제작·시공 역량은 중장기적으로 북미와 유럽에서의 안정적인 수익성으로 연결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대한전선 주가가 구리 가격에 연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사 주가는 구리 가격보다 수주잔고에 반응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전선업은 중장기적으로 공급 부족을 겪을 것이기 때문에 수주잔고가 쌓이는 상황에서 구리 가격 하락에 따라 낮아지는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접근하기 좋은 기회라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