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빈 콘서트, IS 테러 위험에 즉각 취소

오스트리아 경찰, 용의자 2명 체포
"용의자 IS 충성 맹세해…화학물질 압수"
네함버 총리 "위협 조기 발견, 비극 막아"
  • 등록 2024-08-08 오전 7:57:59

    수정 2024-08-08 오전 7:57:59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오스트리아 경찰이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 경기장에서 테러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2명을 7일(현지시간) 체포했다. 이에 해당 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스위프트의 콘서트도 즉각 취소됐다.

테일러 스위프트(사진=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란츠 루프 오스트리아 공안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9세 용의자를 포함한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루프 국장은 “19세 용의자가 스위프트의 공연에 특히 주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시민인 19세 용의자는 최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했으며, 그의 집에서 화학 물질이 압수됐다고 그는 전했다. 두 용의자 모두 인터넷을 통해 급진적인 행동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선 오는 8~10일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 콘서트가 3차례 예정돼 있었다. 경찰은 스위프트의 공연이 하루 약 6만5000명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현지 콘서트 주최 측은 “경기장을 대상으로 계획됐던 테러 위험을 정부가 확인하면서 모두의 안전을 위해 콘서트를 모두 취할 수밖에 없다”면서 모든 티켓은 자동으로 환불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를 네함버 오스트리아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 구 트위터)에 “오스트리아 경찰과 국가 안보 및 정보 기관인 DSN이 외국 기관과 긴밀히 협력한 덕분에 위협이 조기에 발견돼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는 글을 남겼다.

빈에서는 2020년 11월 IS에 가담하려고 했던 20대 청년이 도심 6곳에서 무차별 총격을 벌여 시민 4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친 사건이 있었다. 사건 이틀 뒤 IS는 자신들이 총격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스위프트 콘서트 취소는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한 현지 사업체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짚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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