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KB증권은 제주항공(089590)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하며 목표주가도 기존 1만 5000원에서 1만 1000원으로 26.7% 낮춰잡았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7일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폭발적인 여행 소비 증가 국면이 마무리되고 경쟁사들의 운항편수가 늘어난 결과 비수기 운임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제주항공의 2분기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대비 적자로 전환해 95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이 기대한 영업이익 245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강 연구원은 “기재가동 증가로 52억원의 영업손익 개선 효과가 난 것으로 보이나, 급유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제여객 단가가 하락하며 영업손익이 적자 전환했다”면서 “강화된 경쟁 속에 늘어난 항공기 가동을 채우기 위해 예상보다 큰 폭의 단가 인하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낸 1분기와 대조적인 성적이 발표됐지만 항공업황이 갑자기 악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팬데믹 종료 직후에는 연중 항공기 좌석 부족현상이 나타났지만, 이후 여행 소비 증가 완화, 계속된 공급 증가의 결과 2024년에는 비수기인 2분기에 에 좌석이 남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면서 “2분기 국제 여객 탑승률이 89.4%에 달하는 높은 수준을 기록한 점을 두고 볼 때, 성수기인 3분기에는 다시 여객 단가가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올해 전체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1900억원에서 1580억원으로 16.7% 하향하고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1970억원에서 1730억원으로 12.6% 낮춰잡았다. 강 연구원은 “2분기의 낮은 국제여객 단가를 반영해 연간 국제여객 단가를 4.0% 낮춘 것이 주된 원인”이라면서도 “다만 3분기 국제여객 단가에 대한 가정은 기존과 큰 차이 없이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