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고용시장이 더는 팬데믹 회복 초기와 같은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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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장관은 9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코로나 이후 고용시장이 처음에는 매우 타이트 했지만, 이제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야기할 압력이 작아졌다”며 “고용 공급이 급증하면서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미국 실업률은 4.1%로 5월(4.0%)보다 소폭 올라갔다. 특히 임금상승률을 나타내는 시간당 평균소득상승률은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3.9%를 기록했는데 5월(0.4%, 4.1%)보다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예상치에 부합했다. 3.9% 증가는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느린 연간 증가율이다.
미국은 그간 뜨거운 고용시장이 지속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재차 상승하는 악순환이 계속 돼 왔다. 임금이 높아지면 기업들은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는 등 현상이 이어졌던 것이다. 하지만 이민 급증 등으로 고용시장에 인력 공급이 늘면서 점차 임금상승률은 둔하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도 이날 고용시장이 완전히 균형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출석해 현 고용시장 여건이 “완전히 균형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시장이 상당히 냉각됐다는 매우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강하지만 과열되지 않았다”며 연준의 제약적인 금리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한편, 옐런 장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시행한 감세가 미 국가부채 증가에 기여했는지에 대한 질문엔 “비용이 많이 들고, 퇴행적”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재선에 성공하면 더 많은 감세에 나서겠다고 공약을 내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