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의 유언”…‘단역배우 자매 사건’ 가해자 12명 신상 공개 예고

2004년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
성폭행 및 강제추행 가해자만 12명
“피해자 母 허락 받아” 신상 공개 예고
  • 등록 2024-07-02 오전 6:33:38

    수정 2024-07-02 오전 6:33:38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최근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며 많은 파장을 불렀던 유튜버 나락보관소가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과 관련된 가해자들의 근황 등 신상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해 주목되고 있다.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에서 사망한 큰 딸 양소라 씨의 모습. (사진=JTBC 화면 캡처)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는 커뮤니티를 통해 “단역배우 자매 사건 어머니와 연락이 닿아 영상으로 다루는 것을 허락받았다”며 “어머니는 절대 혼자가 아님을 알려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가해자들 근황을 알고 있는 분들 제보 메일을 기다린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나락보관소는 어머니 장모씨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불쾌하거나 불편하다면 절대 영상으로 만들지 않겠다”고 언급했고 장 씨는 “어제부터 울고 있다. 정말 고맙고 감사드린다. 동의한다”고 답했다.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은 지난 2004년 8월부터 11월까지 약 3개월 간 일어났다. 양소라 씨는 친동생 양소정 씨의 소개로 단역배우로 일하던 중 단역 반장 등 남성 4명이 성폭행하고 8명이 강제 추행했다.

이후 양소라 씨는 이 12명을 경찰에 신고했으나 오히려 조사 과정에서 경찰에게 2차 피해를 입었고 가해자들이 “동생과 어머니를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며 2006년 고소를 취하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12명 모두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고 양소라 씨는 “나는 그들의 노리개였다. 더이상 살아서 뭐하겠느냐”는 유서를 남기고 2009년 생을 마감했다.

딸들의 잇따른 죽음에 충격을 받은 양 씨 자매의 아버지도 두 달 만에 뇌출혈로 사망했다.

이후 어머니 장 씨는 해당 기획사 건물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고 가해자들은 장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나 무죄를 선고받았다.

현재 장 씨는 자신의 이름을 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가해자들을 폭로하고 1인 시위 등을 하며 홀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장 씨는 “많은 분이 억울하게 죽은 우리 딸들의 사건을 알아주시고 함께 울어주셔서 감사하다. 딸들의 명예가 회복돼 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며 “악마들의 만행을 공유해달라. 우리 딸들의 유언이다”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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