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쇼핑 시즌은 생각보다 큰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동향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온라인 및 무점포 매출 성장이 전체 매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11월 이전부터 일찍 시작된 소비가 12월까지 비교적 오래 지속되는 ‘얼리버드’ 쇼핑 트렌드 유지가 예상되며 △전자기기, 의류 등 연말소비가 집중되는 품목들의 할인율이 작년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시장의 쇼핑 시즌 기대감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먼저 올해 매출 성장률은 팬데믹 이후 평균 증가율 10%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소비를 둘러싼 제반 여건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 연구원은 “초과저축이 소진되고 있는 데다, 신용카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소비 여력에 의구심이 있는 상황이며 소비자신뢰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 중”이라며 “소매업체의 실적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 연구원은 쇼핑 시즌이 의외의 호조를 띌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정황과 소매업체가 전자기기, 의류, PC 등 주요 내구 소비재들의 할인 폭 확대가 결부될 경우 쇼핑 시즌 성적은 나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쇼핑 시즌이 호조를 보인다면 재고 소진을 촉발하면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작년 소매업체는 과잉 재고에 따른 실적 악화로 고전한 바 있지만, 올해 소매업체의 재고 부담은 자동차 판매채널을 제외하면 대체로 경감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따라서 기대치를 넘어서는 쇼핑 시즌이 전개될 경우 경제 전반의 재고 부담은 더 완화될 수 있으며 마진 훼손을 초래할 정도의 극단적인 할인 정책이 없다면 재고 소진은 소매업체의 순이익률 하단을 지지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 시나리오에서 주식시장은 두 가지 모멘텀을 얻게 되는데 △연말 쇼핑 시즌은 통상 11~12월 증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해할 수 있고 △재고 소진이 가속하면서 제조업 경기 반등이 생각보다 빠르게 도래할 수 있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쇼핑 시즌은 생각보다 큰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동향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