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네고·위안화 강세…환율 1330원 초반대 제한적 하락[외환브리핑]

역외 1333.5원…1.3원 하락 출발 전망
추석·분기말 앞둔 네고 수급 우위 보일 듯
달러·위안 환율 7.29위안대로 강세
고금리 장기화·엔화 약세에 ‘달러 강세’
  • 등록 2023-09-25 오전 8:15:23

    수정 2023-09-25 오전 8:33:09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30원 초반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추석 연휴와 분기 말을 앞두고 네고(달러 매도) 소화와 중국 위안화 강세로 인해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고금리 장기화’에 달러화는 강세인 만큼, 수입업체 결제와 저가매수 수요가 유입되며 환율은 제한적인 하락이 예상된다.

사진=AFP
2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3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0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6.8원) 대비 1.3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28일부터 추석 장기연휴와 3분기가 종료되면서 원화가 필요한 수출업체들의 네고가 우위를 보이며 환율을 끌어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또 중국이 환율과 위안화 자산가치 방어를 위해 미시적 조정에 힘쓰면서 원화를 비롯한 위안화 프록시 통화 약세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기대된다. 달러·위안 환율은 7.29위안대로 7.30위안대에서 내려와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달러는 강세인 만큼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긴 쉽지 않다. 미쉘 보우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반전할 위험이 남아있다”고 지적하며 추가 인상과 고금리 장기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근원 서비스 물가 개선이 부재함을 지적하며 “추가 인상 카드가 연준 정책 결정에서 배제되지 않았다”고 발언해,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달러인덱스는 24일(현지시간) 오후 7시 기준 105.58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엔화도 약세를 보이며 달러 강세는 유지되고 있다. 지난 22일 일본은행(BOJ)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물가 목표 실현을 전망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수익률곡선제어(YCC) 철폐와 마이너스 금리 수정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물가 목표 실현을 전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정책 수정은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으면서 엔화는 약세로 전환됐다. 달러·엔 환율은 저항선인 148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1330원 초반대에선 수입업체 결제를 비롯한 저가매수 수요가 들어오며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환율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달러 실수요 물량은 연휴 전 달러를 최대한 확보해 둘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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