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롤스로이스' 피의자 구속 송치…고개 숙이고 "죄송합니다"

강남경찰서, 18일 피의자 신모씨 구속 송치
거듭 "죄송합니다"…피해자와 가족에겐 "진심으로 사죄"
지난 2일 인도로 차량 돌진, 피해자 뇌사 빠져
  • 등록 2023-08-18 오전 7:58:31

    수정 2023-08-18 오전 8:21:40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서울 강남 압구정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가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뇌사에 빠뜨린 피의자 신모(28)씨가 18일 구속 송치됐다. 신씨는 취재진의 모든 질문에 대해 “죄송하다”며 피해자와 가족들에게는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한 채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20대 남성 A씨가 18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전 특정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중상해),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약물운전) 혐의를 받는 신씨를 구속 송치했다

오전 7시 50분쯤 경찰서 앞에 나온 신씨는 검은 옷을 입고, 흰 모자와 검은 마스크를 쓰고 고개를 숙인 상태였다. 신씨는 ‘약물 과다복용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변했다. 이후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할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진심으로 사죄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사고 당일 병원에서 어떤 시술을 받았나’, ‘영장심사 당시 지각한 이유’, ‘구속된 심정’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죄송합니다”며 호송차에 올라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신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가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들이받았다. 피해자 A씨는 현재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는 사고 직후 체포됐고 간이 시약 검사에서 마취 성분이 있는 향정신성 의약품 ‘케타민’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식 검사에서 총 7종의 향정신성 의약품 성분이 검출됐다. 또한 그는 사고 당일에도 향정신성 의약품을 투약한 상태로 운전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건 초기 변호사의 신원보증을 받고 신씨를 17시간여만에 석방했다. 이후 온라인을 통해 ‘부실 수사’, ‘마약 의혹’ 등이 제기되자 수사의 완결성을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이후 지난 9일 구속영장을 신청해 법원은 11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현재 경찰은 신씨에 대한 처방이 적절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경찰청은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관련 혐의를 살펴볼 것이라고 언급했고, 지난 16일에는 강남경찰서가 병원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A씨 측 법률대리인 역시 지난 16일 사고 당일 신씨에게 2종의 마약성 의약품을 투약한 의사를 업무상과실치상과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 방조, 마약류관리법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 2월부터 그에게 처방전을 써줬던 것으로 알려진 다른 의사 3명에 대해서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편 신씨는 2016년~2017년 필로폰을 투약한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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