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임상 3상을 마치고 미국 내 허가 신청을 준비 중인 마드리갈이 최일선에 서 있다. 이에 맞서는 인벤티바와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물질의 글로벌 임상 1/2a상을 마무리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업계에서는 “각기 다른 기전을 가진 NASH 신약 후보물질들이 신시장 개척의 시너지를 만들어 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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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마드리갈이 이달 내로 자사가 개발한 NASH 신약 후보 ‘레스메티룸’의 허가 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레스메티룸의 임상 3상 결과가 나온 지 6개월여 만이다.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복잡한 지질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NASH는 핵심 발병 원인이 복잡해 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최근 레스메티룸을 비롯해 주요 후보물질의 임상과 성과가 나오며 신약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를 뒤쫓는 후발 후보물질의 임상 결과가 공개되거나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벤티바가 자사 ‘라니피브라노’에 대해 NAFLD 및 2형 당뇨병(T2D)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성공적인 임상 2a상 결과를 내놓았다.
라니피브리노는 항섬유화 및 항염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페록시솜 증식체 활성화 수용체’(PPAR) 작용제다. 인벤티바에 따르면 이 물질의 임상 2a상 결과 ‘간 속 삼중지방산’(IHTG)의 양을 24주간 평균적으로 44%가량 감소시켰으며, 위약군 대비 3.5배 이상 효능을 보였다.
마이클 쿠어만 인벤티바 최고의학책임자(CMO)는 “IHTG 감소를 통해 NAFLD는 물론 T2D 환자의 병증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며 “남은 2b상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재 인벤티바는 라니피브리노의 NAFLD 관련 단독 2b상 이외에 해당 약물과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의 SGLT-2 억제제 ‘자디앙’(성분명 엠피글리프로진)을 NASH 환자에게 병용하는 임상 2상도 진행하고 있다. 해당 병용 임상 2상 관련 데이터도 연내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 머크(MSD)는 이날부터 24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되는 유럽간학회(EASL)에서 글루카곤 관련 이중작용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a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물질은 머크가 지난 2020년 한미약품으로부터 8억7000만 달러(한화 약 1조391억원) 규모로 기술도입했다. 오는 23일부터 임상 2b상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초 NASH 신약 개발이 급물살을 타면서 시장 확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현재 대체의약품 중심의 NAFLD 및 NASH 치료 시장은 2000억~3000원원 수준이지만, 신약의 등장으로 2027년경 200억 달러(한화 약 22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NASH 신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레스메티룸를 제외한 나머지 물질은 1~2상 단계다. 패스트트랙을 밟는다고 해도 허가 진입 단계에 이르기까지 추가 물질이 허가 단계에 이르려면 최소 2년 반~3년 가량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이때문에 2026년~2027년에 NASH 시장이 본격적화 될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환자의 영양상태나 당뇨, 비만 등 질환 발병 여부 등에 따라 더 좋은 효과를 보이는 NASH 치료제가 다를 수 있다. 최초 신약의 타이틀을 가져간 약물이 계속 높은 지위와 점유율을 가져가리란 보장이 없다”며 “현재 개발 중인 유력한 NASH 신약 후보들이 최종 시판된다면, 서로 다른 기전을 가진 만큼 모두 상당한 매출을 달성하며 NASH 시장 전반의 확대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