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매판매, '외출 소비' 부각…미국 2분기 GDP 2.6%"

NH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3-05-17 오전 7:33:18

    수정 2023-05-17 오전 7:33:51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집콕’ 소비 이후 외출 소비가 늘어난 가운데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17일 미국 4월 소매판매(+외식서비스)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1.6% 증가, 예상치(+0.8%, +4.2%)를 하회한 점을 짚었다. 다만 2~3월에 기록한 역성장(전월비 -0.7%)에서 벗어나 3개월 만에 증가 전환에 성공했다. 자동차(+0.4%)를 비롯한 재화 소매판매(+0.4%), 외식서비스(+0.6%) 모두 증가 전환했다.

또 석유와 자동차·부품을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6% 증가하며 헤드라인보다 견조했다. 가구(-0.7%), 의류(-0.3%) 소비 감소폭이 축소되었고 건강·개인관리(+0.9%), 건자재·조경(+0.5%), 온라인쇼핑(+1.2%) 소비가 증가한데 기인했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실질 소매판매 에서 팬데믹 초기(2020~2021년)에는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콕’ 생활을 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한국, 독일, 프랑스에서 내구재 교체 수요가 급증했었다”며 “가전·가구 소비 사이클은 2021년 1분기에 고점을 통과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글로벌 경기 하강에도 불구하고 외출 소비(소비재, 서비스)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공급망 병목 현상이 완화됨에 따라 자동차·오토바이 판매량 증가가 한국, 미국, 유로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 연구원은 “한국과 영국에서는 외출을 위해 화장품보다는 의류 구매를 늘리는 모습이 관찰된다”며 “미국과 한국에서는 외식서비스가 소비 헤드라인을 견인할 만큼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2007년 10월 미국 실질 소매판매 고점 이후 저점(2009년 9월, -11.5%)까지 내려가는데 22개월이 소요됐지만, 금번 소비 사이클은 과거보다 길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사이클에서 소매판매 고점을 2021년 3월로 본다면, 2023년 2월은 고점으로부터 23개월이 지났으나 고점 대비 4.8% 감소한 수준에 불과하다. 2021년 12월(-7.4%)에 저점을 기록한 이후 오히려 소매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구간이다.

정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고점을 통과하여 하강하고 있으나 그 속도가 더딘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도 소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인들의 가전 구매 의향은 낮아지고 있지만, 해외여행 의향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 준비은행이 집계하는 ‘GDP NOW’ 모델에 따르면, 2분기 성장률 +2.6%(전분기대비, 연율화)로 1분기 +1.1%보다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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