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입증을 자신하는 검찰과 결백을 강하게 주장하는 이 대표 양측은 서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으며 밤늦게까지 치열한 수 싸움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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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소환을 앞두고 서초동 일대는 각지에서 모여든 시민들로 또다시 한바탕 혼잡을 빚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 앞서 이 대표 1차 출석 당시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은 반포대로를 중앙에 놓고 대치하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경찰은 이번에도 현장 통제 병력을 대거 투입해 물리적 충돌사태를 방지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1차 소환조사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결백을 주장하는 내용을 조목조목 정리한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고, 실제 검찰 조사에서는 ‘서면 진술서로 갈음하겠다’고만 답하며 사실상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는 전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사건 당사자를 통해 직접 확인하는 게 불가피한 내용 중심으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이번 조사에서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 규명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일방적으로 제출한 서면진술서에 따른 답변보다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답변을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여전히 이 대표에게 조사할 내용이 많다는 입장인 만큼 이날 조사도 밤 9시께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인권보호수사규칙에 따라 오후 9시 이후에도 조사하려면 당사자의 동의가 필요하나, 이 대표 측이 동의할 가능성은 작다. 조사 종료 후 이 대표는 조서 열람까지 마친 뒤 11시께 귀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檢 ‘구속영장 청구’ 본격 검토할듯…‘백현동 의혹’ 추가소환 가능성도
특히 이 대표가 검사의 질문에 대부분 ‘진술서 내용으로 갈음한다’며 사실상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는 것도 영장 청구 사유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피의자를 조사한 내용뿐만 아니라 피의자가 조사받는 과정까지 모두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날 검찰이 조사한 위례·대장동 의혹과 별개로 ‘백현동 옹벽아파트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이 대표를 추가로 소환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제1부는 지난 7일 성남시청,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 시행사 등 40여곳을 상대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며 백현동 의혹 수사를 본격화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장동·위례 의혹 관련해도 조사해야 할 분량이 상당하다”며 “수사상황을 고려할 때 10일 이 대표 소환조사에서 백현동 의혹 조사까지 이뤄지긴 어렵다”고 언급했다. 향후 백현동 의혹 수사가 진전을 보이면 추가로 이 대표를 소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