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4일 “4일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CP 시장이 마비됐다. 악화된 부동산 건설시장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지방건설사와 부동산 PF 시장에서 주요 역할을 했던 증권사까지 불안이 확산됐다”며 “9월 중순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리츠 주가도 급락했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의 특성상 PF ABCP 시장의 위험이 다른 CP 시장과 일반 회사채 시장으로 전염될 수 있으며, 금리가 불안하고 회사채·주식 발행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단기 자금조달 시장 불안이 이런 위기감을 야기하지만 CP를 매입하는 은행·증권사의 자산건전성은 과거에 비해 높다는 설명이다.
허 연구원은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를 보면 당시 26개 주요저축은행들의 PF 대출 연체율은 24.7%까지 높아졌지만 현재 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은 6%대”라며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소화가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정부의 강한 의지만 있다면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주식시장이 급락했지만 정부 개입을 계기로 빠르게 안정된 만큼, 이번 정부 유동성 공급 조치를 통해 주식시장도 한숨 돌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3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