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이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은 약 32억 달러(당시 한화 약 3조7760원)로 전체 의약품 중 매출 31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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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젬픽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의 물질로 여러 대사 질환에 폭넓게 관여한다. GLP는 혈당량을 증가시키는 호르몬인 글루카곤과 결합하는 수용체에 붙을 수 있는 펩타이드를 의미한다. 세마글루타이드가 글루카곤 수용체에 붙으면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할 수 있다. 2형 당뇨병환자의 혈당량이나 체중을 조절하는 보조 약물로 쓸 수 있는 셈이다.
노보노디스크는 2012년 세마글루타이드를 발견해 이를 주사형 2형 당뇨별 치료제 ‘오젬픽’을 개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17년 10월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오젬픽을 처음 품목 허가했고, 2018년 유럽과 일본, 캐나다 등의 의약 당국도 같은 적응증으로 이를 승인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올해 4월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주사형 오젬픽을 판매승인했다. 이 때문에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GLP-1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 전쟁이 과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외에서 오젬픽의 가장 큰 경쟁약물은 미국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피하주사형 2형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다. 실제로 트루리시티는 2020년 기준 글로벌 매출액이 50억7000만 달어(당시 한화 5조 9826억원)으로 전체 의약품 중 매출 15위, GLP-1 계열 약물 중 1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트루리시티와 오젬픽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젬픽은 다른 동종 약물 중 유일하게 2형 당뇨병으로 인한 심혈관 위험을 줄이는 용도로 적응증을 승인 됐기 때문이다. 다만 좀 더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지는 시점은, 오젬픽이 국내 보험 급여 등재의 벽을 넘어선 이후가 될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오젬픽이나 트루리시티 이외의 GLP-1 신약 후보물질도 있다. 바로 국내 한미약품(128940)이 당뇨병 치료제로 임상 3상을 진행중인 GLP-1 작용제 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다. 회사측은 현재 주 1회 또는 월 1회 주사하는 지속형 당뇨병 치료제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보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를 비만치료제로도 개발하는 데 성공해 지난해 6월 ‘위고비’라는 제품명으로 FDA로부터 판매승인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를 추격하기 위해 일라이릴리 역시 지난 4월 자사가 개발중인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티르제파타이드’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GLP-1 계열의 약물이 당뇨와 비만 등 대사질환 분야의 치료제로 폭넓게 개발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