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유럽 지정학 위험…유가 100달러 시대 또 오나

WTI, 배럴당 85.43달러…7년여래 최고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 더 격화할듯
  • 등록 2022-01-19 오전 7:44:23

    수정 2022-01-20 오전 6:34:39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7년여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세계 곳곳의 지정학 위험에 어느덧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했다. 100달러 돌파 전망까지 나오면서 추후 인플레이션 급등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예멘 반군 후티 군인들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요충지인 샤브와 지역에서 경계에 나서고 있다. (사진=AFP 제공)


1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1.92% 상승한 배럴당 85.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10월 이후 7년3개월 만의 최고치다. 장중에는 배럴당 87달러에 육박했다. 90달러대 돌파가 눈 앞으로 온 것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89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는 전날 예멘 반군 후티가 드론을 이용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국제공항과 석유시설을 공격한데 따른 것이다.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 때문이다. UAE는 세계 8번째 석유 생산국이다. 만에하나 무력 충돌이 지속한다면 원유 공급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은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를 다시 점화했다”고 말했다.

지정학 위험은 중동뿐만 아니다. 유럽 대륙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다음달 중에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이는 러시아산(産) 원유 생산이 감소할 수 있는 재료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오는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담판을 시도할 예정이지만, 해법이 나올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최근 서방 진영과 러시아간 연쇄 담판은 모두 무위에 그쳤다.

이에 월가는 국제유가 전망치를 속속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를테면 골드만삭스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국제유가 폭등세는 에너지발(發)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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