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새로운 발견…검체 채취·방역에 우울증 치료까지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보고서
비대면 접근 무기로 코로나 계기로 활용범위 확대
"기술 안전성 확보·효과 검증 등 필요"
  • 등록 2021-10-23 오전 11:00:57

    수정 2021-10-23 오전 11:00:57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3D 업종이나 산업용으로 많이 쓰이는 로봇이 코로나19 팬더믹을 계기로 검사와 치료, 환자 돌봄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비대면 접근이 가능한 점을 무기로 더욱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 제시된다.

23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로봇을 활용한 슬기로운 코로나19 극복’ 보고서를 보면,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장소와 환경에서 사람간 접촉을 최소화하며 감염병을 극복하도록 돕는 갖가지 로봇이 개발되고 있다.

국내외에선 검체 채취를 돕는 로봇이 개발돼 적용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의료진이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고 환자를 직접 대면해 해야하는 작업을 로봇이 대신 하는 것이다.

작동방식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의료진이 원격으로 로봇을 조종해 채취하거나 △로봇이 카메라와 영상인식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목표물에 접근해 채취한다. △검사 대상자가 직접 로봇을 조작해 채취하는 방식도 있다. 보고서는 현재 구인두(입과 식도 사이) 또는 비인두(코 뒤편 목 부분) 도말을 채취하는 로봇에 대한 임상실험이 완료됐다고 소개했다.

(자료=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병원이나 공항 등 공공장소에선 체온측정 등 초기진단과 함께 방역과 의약품 공급 등을 위해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LG전자에서 개발한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클로이 서브봇(CLOi ServeBot)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처방약이나 수액 등 물품을 운반하는 작업을 한다.

인간을 대신해 소독 작업을 하는 방역 로봇도 있다. 국내에선 LG전자의 클로이 살균봇(CLOi DisinfectBot)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에이드봇(AIDBot) 등이 개발됐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에 이른바 ‘코로나 블루(우울증)’가 확산되면서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로봇도 등장했다.

엘리큐(ElliQ)는 독신 고령자가 고립감이나 외로움을 갖지 않도록 돕는다. 이 로봇은 고령자에게 의사 상담과 약물 복용시간 알림, 음악과 동영상 추천, 육체적 활동 제안 등 생활패턴 관리기능을 제공한다. 이 로봇 개발사인 인튜이션 로보틱스는 미국 고령자를 대상으로 신청자에 한해 엘리큐 시제품을 무료 공급하고 있다.

코로나19 격리 조치로 간병인 방문이 어려울 점을 대비해 환자를 침대에서 휠체어로 옮겨주는 등 생활지원 용도의 로봇도 개발됐다.

또 ‘텔레프레즌스 로봇(telepresence robot)’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텔레프레즌스 로봇은 원거리에 떨어져 있는 상대방을 현재 이 자리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로봇이다.

미 텍사스에이앤엠대학이 전세계 2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6개 국가에서 강제격리 단계 등 공공보건에, 7개 국가에서 병원 방역과 의료품 배달 등에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는 실험실에서만 연구되고 개발된 로봇들이 팬데믹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 지 시험하는 무대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로봇을 확대 적용하려면 기술 안전성 확보와 함께 임상실험 등으로 효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안 및 프라이버시 보호와 개인정보 유출방지 등도 중요 사안으로 꼽힌다.

(자료=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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