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활용해 보험시장 비꾼다‥네이버-카카오 전략은

  • 등록 2021-01-18 오전 5:03:00

    수정 2021-01-26 오후 4:54:36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카카오와 네이버 등 플랫폼 빅테크들이 보험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기존 대형 보험사들이 진출하지 않은 ‘미니보험’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두 회사의 방식은 조금 다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지인간 거래에 집중하는 반면, 네이버는 국내 검색 1위라는 지위를 최대한 활용한 보험 비교 검색쪽에 집중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이 기반으로 한 ‘지인 간 거래’에 보험 판매의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친숙한 사람에게 이모티콘을 보내듯이 보험상품을 선물하는 식이다. 이미 지난해 10월 카카오페이가 출시한 ‘보험 선물하기’는 이런 ‘지인 간 거래’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보험 선물하기는 선물한 사람이 보험료를 부담하고 보상의 혜택은 선물받은 사람에게 가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상대방의 건강을 걱정해 비타민을 선물하듯, 보험도 지인에게 선물을 권장하는 개념이다. 카카오페이는 운동 등 외부 활동 상해를 대비한 운동보험 상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보험 선물하기’는 이미 보험 핀테크 스타트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인슈어테크 기업 보맵은 2019년 8월 ‘귀가 안심보험’을 보험 선물하기 형태로 판매해 20~30대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았다. 예상치 못한 결혼식 취소, 신혼여행 변경 등을 대비한 ‘웨딩보험’도 ‘보험 선물하기’ 형태로 출시됐다.

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정보’에 초점을 맞춘다. 모회사인 네이버가 정보검색 포털로 성장한 것처럼 타깃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보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타깃 소비자에 보험 상품을 추천하고 중개 수수료나 광고비로 매출을 올리겠다는 사업계획을 첫출발인 셈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11월부터 소상공인을 위한 의무보험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스마트스토어 입점 온라인 사업자들을 타깃으로 이들이 가입해야 할 의무보험을 소개하고 있다. 예컨대 재고물품을 보관해둔 창고가 있다면 화재보험, 회원 정보를 저장하고 있다면 ‘개인정보배상책임보험’을 추천하는 식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앞으로 보험 중개 플랫폼을 더 성장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식 보험 플랫폼이지만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보험 상품을 추천해준다는 게 네이버가 생각하는 보험 플랫폼의 미래 모습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량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데이터 분석 역량 또한 국내 최고급인 빅테크들이 보험업에 진출하면 국내 보험 시장도 크게 변화할 것”이라며 “기존 보험회사들은 디지털과 융합된 빅테크 기업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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