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경남 함안군 함안상공회의소를 찾아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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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오는 4월 총선에서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지역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부분 자기 고향에서 나오는데 왜 유독 저만 출마를 못 하게 하느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0일 함안군청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 참석해 “그동안 서울 송파, 동대문 등 타향에서 4선 의원을 하고 마지막을 고향에서 하겠다는데 출마를 두고 말들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역구 의원 중 자기 고향이 아닌 곳에 출마하는 사람이 어딨느냐”며 “이는 상식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당 내 일각에서 출마를 재고하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대해선 “나는 (해당 선거구에서 같이 공천을 준비하는) 그들을 선거 상대로 생각하지 않지만 누가 공천을 받더라도 그 사람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어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공정한 절차를 통해 공천하면 결과에 승복하겠다”면서 “당 대표를 했다고 특혜를 달라는 것이 아니라 정당하게 심사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PK(부산·울산·경남)가 840만명 거주하는 핵심적인 전략 지역인데 중앙당에서 간과하는 것 같다”며 “부·울·경 표심이 정권 향방을 결정하는데 이곳에 중심이 되는 사람이 없어 그 토대를 만들기 위해 경남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홍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지난 25년 비바람 헤치고 눈보라 맞으면서 산야의 들꽃처럼 거친 정치 인생을 살았다”면서 “마지막 정치 역정을 고향에서 보내기 위해 구정을 앞두고 오늘 고향 방문을 한다. 내 나라를 위한 마지막 충정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