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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더블스타는 작년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려다 마지막에 발을 뺀 회사다.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던 박삼구 회장이 끼어들며 매각 과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더블스타는 매각 과정에서 금호타이어가 적자를 기록하자 이를 빌미로 가격을 깎으려다 결국 작년 8월 협상이 깨졌다.
주인찾기에 실패하면서 금호타이어의 경영사정은 더 악화했다. 채권단은 만기가 돌아온 채권상환을 연장하면서 노사 합의로 경영정상화 계획을 요구했고, 사측은 임금 삭감과 복리후생 축소 등을 담은 자구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노조는 부실경영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긴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채권단이 더블스타에 매각을 재추진하면서 노조와 사측 채권단의 갈등이 파국 직전까지 간 것.
채권단은 더블스타 이외에 다른 인수 후보가 없고 매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법정관리밖에 없다며 압박했고, 청와대와 여론이 돌아서자 노조 역시 해외 매각안을 받아들 수밖에 없었다.
일단 새 주인을 찾으며 한숨을 돌렸지만 금호타이어 경영이 완전 정상화되기까지는 남은 과제가 산적하다.
가장 급한 것은 중국 공장을 살리는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국내사업은 그런대로 굴러갔는데 전체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사업의 부진과 눈덩이 적자 탓에 전체 사업이 흔들렸다. 더블스타의 중국 내 영업망을 활용한다면 부진에 빠진 금호타이어도 부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중국 사업의 반전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부침이 지속할 수밖에 없다. 재무구조 개선도 시급하다. 경영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채권단의 지원도 깨진 항아리에 물 붓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해외 기업 먹튀 논란도 넘어서야 할 과제다. 과거 중국 자본에 인수된 후 기술 유출 논란에 휩싸인 쌍용차 사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먹튀를 불식할 촘촘한 견제장치가 더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