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1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은행 등 금융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다. 경제지표 부진도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22.91포인트(0.50%) 떨어진 2만4360.14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7.69포인트(0.29%)와 33.60포인트(0.47%) 후퇴한 2656.30과 7106.65에 장을 마감했다.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거꾸로 갔다. 실적 호조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인식이 시장을 지배한 것이다. 실제 이날 실적을 발표한 이들 은행의 주가는 전일 각각 2.49%, 3.21%, 1.48% 올랐었다. 그동안 ‘호조세’를 이어가던 경제지표가 부진했던 것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미 미시간대에 따르면 4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102.0(예비치)에서 97.8로 하락했다. 이는 3개월래 최저치다. 시장 전망 집계치는 100.0이었다.
시장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발언에도 주목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보스턴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강연에서 “연준 위원들이 현재 내놓은 연방기금(FF)금리 전망치 중앙값(점도표)보다 기준금리가 더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금리를 그대로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의사록에) 왜 모든 위원이 더 높은 금리를 원한다고 적혀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4.5% 반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가 이미 시장에 반영된 데다, 각종 외교·안보·정치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카봇 웰스 매니지먼트의 롭 루츠 대표는 오늘 투자자들은 더 긍정적일 법 했지만, 여전히 민감하고, 걱정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84% 하락한 17.4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