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과 시가총액 5위 신라젠을 중심으로 한 제약·바이오업종의 반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환율변동 등 대외 불확실성에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는 속에서도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선방하는 기반에는 제약과 바이어업종의 반등이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문재인 케어 시행 기대감과 하반기 기술수출 및 해외진출 모멘텀에 힘입어 제약·바이오주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지지수는 최근 한 달간 1.04% 떨어진 반면 코스닥지수는 1.78%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3330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특히 이 기간중 제약업종지수가 4.21% 올랐다. 대장주 셀트리온(068270)(6.09%)을 비롯해 신라젠(215600)(45.45%) 녹십자셀(031390)(18.41%) 등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신약 개발 기대감과 잇단 해외 진출 소식도 상승세에 일조했다. 신라젠은 유전자 조작 항암바이러스치료제 `펙사벡` 기대감에 52주 신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회사는 펙사벡을 이용한 7개 임상 파이프라인을 진행 중이며 현재 간암 적응증에 대해 임상 3상을 실시하고 있다. 신장암·대장암·유방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 대한 임상시험도 병용요법을 통해 진행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펙사벡의 파이프라인 중 간암치료제 시장만의 가치를 1조원 정도로 추정했다. 녹십자셀은 최근 미국 메릴랜드주와 미국 진출 및 투자협력을 골자로 하는 `투자 촉진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미국 간암 치료제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휴온스는 보툴리눔 톡신제제 `휴톡스`의 수출 확대를 위해 러시아·브라질 등 현지 업체들과 1000억원 규모의 제품 공급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신약 개발 모멘텀도 부각될 전망이다. 국내 제약업체들은 글로벌 제약사의 트렌드를 쫓아가는데서 벗어나 다양한 기술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해외 기업에 수출하고 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약 개발의 글로벌 트렌드 변화로 국내 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글로벌 제약사들은 연구개발 초기단계에서 좋은 파이프라인을 라이센싱인하는 추세라 좋은 기술을 수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제넥신(095700)은 이달 성장호르몬 치료제(GX-H9)의 임상2상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인트론바이오는 차세대 항생제 SAL200의 국내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2상에 들어갔다.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상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