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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언론사가 직접 베이징까지 건너와 양국의 기업·학계·금융당국자까지 한자리에 모아 포럼을 진행·한 것은 처음 봅니다. 알리페이나 위챗, 디디콰이디 등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한국을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커우칭핑 북경자문회사 주임)
제6회 국제금융컨퍼런스(IFC) 본행사가 열린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 메리어트 호텔 노스이스트 대회의장. 이날 회의장엔 4차산업혁명 시대 양국의 금융산업 발전과 협력방안 등을 조망하기 위한 한·중 양국의 경제 금융전문가들의 탁견을 듣기 위해 수 백여 명의 참석자들이 몰려 열기를 내뿜었다.
특히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양국의 외교갈등 수위가 높아졌지만 참석자들은 민간 차원의 경제금융협력 방안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올해도 중국 최고의 명문대학인 베이징대와 칭화대 재학생 100여명이 현장 등록으로 행사 시작 전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번 컨퍼런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느꼈다..
기조연설자와 세션 발제자들이 강연에 나서면 석학들의 발표 내용을 놓치지 않기 위해 스마트폰을 들고 동영상을 찍거나 대형 화면에 비치는 자료를 사진으로 찍는 등 진풍경도 이어졌다.
“4차산업혁명 시대 韓·中 금융산업 협력은 필수”
그는 또 “안위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장이 핀테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을 때 중국과 한국 간 정책 지원의지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며 “안 원장의 설명대로 정책금융 측면에서 핀테크 기업의 위험을 공유해 시장 실패를 뒤받쳐주는 역할을 해야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중관춘에서 전기 자전거 공유 앱을 개발해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허예 씨는 “중국 즈푸바오(支付寶·알리페이) 등 핀테크 사업에 관심이 많다”며 “그런 와중에 이번 컨퍼런스는 금융산업의 흐름을 배울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컨퍼런스를 찾았다는 리짐바 에릭 다이너스티 매니지먼트 개발 사업 대표는 “아내가 한국인이어서 올해는 아예 아내와 함께 컨퍼런스 장을 찾았다”며 “동아프리카 지역의 부동산 개발을 주로 주선하는 데 한국의 금융회사와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이끌어 낼 묘안을 찾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곧 출범을 앞둔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의 정운기 재무관리본부장(CFO)은 “케이뱅크 출범을 앞두고 한 중 양국의 핀테크 산업의 현황과 미래를 조망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중국 출장만 20여 차례가 넘었지만 이번 행사만큼 유익했던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본 세션 시작 전 환담장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한국과 중국의 4차 산업혁명 현황, 금융 규제 등에 대한 다양한 얘기가 오갔다.
뚜펑 치디홀딩스 부총재는 강연 중간 휴식시간에 사드 배치 갈등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가 오판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뚜 부총재는 “중국 정부가 경제를 볼모로 민간 차원의 경제교류를 억제하고 기업 때리기 식으로 제재하는 건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기간 참석자들은 애초 우려와는 달리 사드 문제로 인한 긴장감은 크게 못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유학생들 사이에서도 사드 문제에 대한 우려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행사에 참석한 고원영 칭화대 대학원생은 “그저 한한령이 내려지고 중국의 반한 감정이 커지는 줄로만 알았다”며 “외교·군사적인 문제가 얽힌 복잡한 속사정을 알 수 없었고 함께 수학하는 중국인 친구들도 사드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날 만찬 행사에선 공교롭게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인 한국과 중국 축구국가대표팀 간 경기가 열렸다.
메리어트호텔 노스이스트 그랜드볼룸에서는 이데일리가 준비한 첨단 인터넷 기술을 통해 대형 화면으로 축구를 중계했으며 참석자들은 축구경기를 보며 만찬을 즐겼다. 중국의 4차 산업혁명 현주소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자리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