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롯데백화점은 자체브랜드(PB) ‘엘앤코스(el&cos)‘를 만들어 여름 전용 기능성 화장품 2종을 출시했다. 제조는 한국콜마에서 하고, 유통은 롯데백화점 온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해 자사 화장품 편집숍인 ‘롭스’를 활용하겠다는 것. 가격을 1만원 안팎으로 저렴하게 책정한 후 올해 안으로 10가지 품목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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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대기업의 화장품 진출은 이번에 처음이 아니다. 신세계(004170)는 지난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색조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에 이어 스웨덴 향수 브랜드 등을 론칭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지난해 말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와 손잡고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화장품 제조공장과 연구개발센터를 짓고 있다.
“중소 화장품 타격 적지 않을 것” vs “유통사, 화장품 키우기 힘들어“
유통업체까지 화장품 시장으로 밀려들어오자 내수에 집중했던 브랜드들도 해외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동안 국내서 홈쇼핑으로만 화장품을 판매했던 애경은 올해부터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두드릴 계획이다. 애경 측은 “지난해 말 ‘견미리 팩트’로 유명한 에이지 투웨니스 제품군의 중국 위생허가가 났다. 최근 왕훙(중국 스타 블로거)들을 불러 ‘뷰티데이’ 행사를 개최하는 등 대륙 사업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전체 매출의 14%였던 화장품 사업을 올해 20%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통 대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 로드숍 브랜드 관계자는 “화장품은 유통만 잘 갖춘다고 되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이마트(139480)가 자체 화장품 브랜드 ‘분스’를 처음 시작할 때 업계에서 긴장했지만 생각보다 성공하지 못한 것처럼 이제는 화장품 브랜드들이 상향 평준화되서 유통망만을 가지고 브랜드를 키우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