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미국 공화당 경선 주자인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이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와 손을 잡는다. 도널드 트럼프와 대의원 격차가 벌어지자 여성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해 서둘러 피오리나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이다.
크루즈 상원의원은 27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연설을 통해 “오랜 시간 깊이 생각한 끝에 피오리나 HP CEO를 러닝메이트로 영입했다”며 “나 자신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이 그녀에게 부통령을 맡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공화당과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면 여름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에 러닝메이트를 지명한다. 하지만 26일 5개 주에서 열린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에 참패하면서 마음이 급해진 크루즈 상원의원은 피오리나로부터 도움을 받기 위해 서둘러 부통령으로 섭외한 것이다.
피오리나 역시 공화당 대선 후보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높은 지지율을 끌어내는 데 실패해 지난 2월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이후 크루즈 의원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피오리나는 크루즈의 러닝메이트 제안을 즉각 수락했다.
아울러 6월7일 캘리포니아주 예비선거에서도 유리할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피오리나는 지난 2010년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 바바라 박서에게 패하긴 했지만 이를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