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G웃고 삼성·현대차 울고..명암 엇갈린 그룹주펀드

SK 6.07%·LG 5.74% vs 현대차 -1.97%·삼성 -1.87%
주요 계열사 실적 따라 주가 제각각..펀드에 영향
  • 등록 2014-07-27 오전 10:51:40

    수정 2014-07-27 오전 10:51:40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국내 대표 기업들에 투자하는 그룹주 펀드 성과가 엇갈리고 있다. 재계 1, 2위인 삼성과 현대차그룹주 펀드가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내놓은 가운데 3, 4위인 SK와 LG그룹주 펀드가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투자자들을 웃게 하고 있다.

2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의뢰해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대기업 계열사에 투자하는 41개 그룹주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SK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이 6.07%로 가장 좋았다.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 1[주식]A1’이 8.74%의 수익률로 전체 펀드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NH-CA SK그룹녹색에너지 [주식]Class A’도 3.40%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LG그룹주 펀드 성과도 SK그룹주 못지않다. LG그룹주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5.74%. ‘우리LG&GS플러스 1[주식]C 1’이 7.28%의 수익률로 주도한 가운데 ‘미래에셋TIGER LG그룹+상장지수[주식]’이 6.63%,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 1(주식)(A)’이 5.45%로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현대차그룹주에 투자하는 4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97%에 그치고 있다. ‘우리현대차그룹과함께자 1[주식]A1’과 ‘한국투자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 1(주식)(A)’은 각각 3.35%, 1.84%의 수익률로 양호한 편이지만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상장지수[주식]’가 10.06%의 수익률로 매우 부진하다. ‘대신GIANT현대차그룹 상장지수형[주식]’도 -3.02%에 그치고 있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그룹으로, 관련 그룹주 펀드만도 27개에 달하는 삼성그룹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1.87%로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삼성그룹주자 1[주식]C1’과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동일가중상장지수(주식)’를 제외한 25개 펀드가 모두 마이너스다. ‘한국투자변액보험삼성그룹주플러스 1(주식)’이 -4.27%,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 1(주식)(C 1)이 -3.97%로 가장 안 좋다.

이처럼 그룹주 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크게 나타난 것은 해당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전망에 따라 주가가 엇갈린 흐름을 보인 탓이 크다. LG그룹주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3인방의 실적 호조에 최근 증시에서 가장 돋보이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K그룹주 역시 SK하이닉스의 실적 고공 행진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반면 삼성그룹주 주가는 그룹 총수의 공백 속에 주력 계열사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며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며, 현대차그룹주 역시 환율 하락에 통상임금 이슈까지 불거지며 제대로 힘을 못 쓰고 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그룹주 펀드 투자 시 해당 그룹 계열사들의 실적 전망과 성장성을 꼼꼼히 따져 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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