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 위원장은 31일(현지시간) 글렌데일 소녀상을 찾아 참배하고 최근 타계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 영정 앞에서 조의를 표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날 소녀상 앞에 준비해온 꽃다발을 공손하게 가져다 놓은 뒤 허리를 굽혀 절을 하는 등 최대한 예의를 갖췄다.
이어 로이스 위원장은 안내에 따라 황금자 할머니 영정 앞에 마련된 분향소에 무릎을 꿇은 채 분향하고 추모 묵념까지 했다.
지난해 글렌데일에 해외 첫 소녀상이 세워진 이후 미국 연방 선출직 공직자가 참배한 것은 로이스 위원장이 처음이다.
소녀상을 건립한 가주한미포럼 윤석원 대표는 “로이스 위원장의 참배로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일부 일본 정치인의 준동에 힘이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실수했다”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는 로이스 위원장은 소녀상 참배를 마친 뒤 “이곳은 지난 역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는 곳”이라면서 “국제사회가 제2차 세계대전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고 일본의 전쟁 범죄 반성을 다시 한번 주문했다.
특히 로이스 위원장은 “글렌데일 소녀상은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것이며 평화를 추구하는 상징”이라면서 일부 일본 정치인의 철거 요구는 어불성설이라는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
이와 함께 로이스 위원장은 7년 전 미국 연방 하원이 일본군 위안부가 인류에 대한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규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데 이어 최근 결의안 준수 촉구 법률까지 통과시킨 사실을 상기하며 이번 소녀상 참배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2월 중순 한국, 중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하는 로이스 위원장은 “아시아의 두 동맹국이 사이 좋게 지내기를 바란다”며 이번 아시아 순방 때 영토 분쟁과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을 중재할 뜻이 있음을 다시 한번 내비쳤다.
이날 로이스 위원장의 소녀상 참배 현장에는 한인 동포 50여명이 참석했으며 연방 우체국 ‘소녀상 소인’을 청원해 성사시킨 동포 최경락(68) 씨는 소녀상 소인 기념물을 로이스 위원장에 증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