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대량학살 지속..ICRC는 내전 규정

14일 트렘사에서 200여명 숨져..추가 학살 지속
ICRC 내전 규정시 전범 기소 가능해져
  • 등록 2012-07-15 오후 12:03:41

    수정 2012-07-15 오후 2:51:03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시리아에서 민간인 학살이 지속되며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엔(UN) 감시단은 대량살상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이를 내전 상황으로 규정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하마 지역의 트렘사에 폭격을 가해 200여명이 숨졌다. 하루 뒤 또 다시 120명 가까이 숨지는 등 유혈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트렘사 마을을 찾은 유엔 조사단은 시리아 대량학살에 대한 보고에서 총격뿐만 아니라 박격포와 포탄 등이 살상에 쓰였으며 시리아 사태 이후 가장 치명적인 공격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유엔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탱크와 헬리콥터를 이용해 폭격을 가했으며 수십명의 사람들이 사살된 채 매장됐다.

다만, 정부군이 반정부군이 거주하는 지역을 집중 공격했고 사망자 대부분이 반정부군 남성인 만큼 트렘사 폭력 사태가 무차별 학살보다는 표적 살해에 가깝다고 유엔은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ICRC는 이번 시리아 유혈사태를 한계점을 넘어선 내전으로 규정했다. 내전으로 규정될 경우 국제법 상 전쟁범죄에 대한 기소가 가능해진다. 그동안 ICRC는 최근까지 벌어진 시리아 사태를 국지적인 분쟁으로 국한했었다.

ICRC는 그동안 시리아에 식량과 의약품 등을 전달하는 등의 소극적인 지원만을 해왔었다. 히캄 하산 ICRC 대변인은 “홈스 등 3개 지역 외에서도 무력충돌이 발생하면 국제법 조항이 조항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리아 유혈사태는 17개월째 지속되고 있고 숨진 인원만 1만7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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