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춘동 이준기 기자] 솔로몬 한국 등 4개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로 저축은행업계의 일괄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향후 서민금융업계의 대대적인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 ▲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솔로몬 은행앞에 붙은 `경영개선명령 공고` (사진=김정욱 기자) |
|
지난해 부산과 삼화, 토마토, 제일에 이어 올해 솔로몬과 한국 등 대형사들이 줄줄이 퇴출, 기존 저축은행 모델은 사실상 붕괴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살아남은 저축은행들이 외형확대 경쟁에서 서민금융으로 눈길을 돌린다면 결국 단위농협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 기존 상호금융회사들과의 서민금융 쟁탈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6일 임시 금융위원회를 열고 솔로몬과 한국, 미래, 한주 등 4개 저축은행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6개월간 영업정지를 포함한 경영개선명령 조치를 부과했다.
이번에 영업정지된 솔로몬은 자산규모만 5조원에 달하는 업계 1위의 대형 저축은행으로 서울지역 수신점유율만 17%를 넘는다. 한국과 미래저축은행 역시 자산규모가 1조8000억원 안팎으로 10위권 이내 대형사에 해당한다.
한국거래소는 7일부터 솔로몬과 한국저축은행의 매매거래를 중지하는 한편 자구노력 기간이 끝나는 45일 이후 상장폐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모회사의 영업정지에 따라 솔로몬의 계열 저축은행인 부산솔로몬과 호남솔로몬, 한국 계열인 진흥과 경기, 영남저축은행의 대규모 예금인출사태도 우려된다. 당국은 이들 저축은행들은 BIS비율이 양호해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만 없다면 정상영업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구조조정 이후 대형 저축은행들이 대부분 무너지면서 업계의 판도도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0년말 현재 자산규모 2조원 이상 11개 저축은행중 이날 현재까지 살아 남은 저축은행은 현대스위스, HK저축은행 등 4개사에 불과한 상태다.
성태윤(경제학) 연세대 교수는 “기존 대형 저축은행들이 고위험·고수익 투자와 외형확대를 통해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데 치중했다면 앞으론 가벼운 몸집을 유지하면서 서민금융에 주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당국 역시 저축은행 업계가 서민금융에 충실하기 위해선 자산규모 5000억원대가 적당하다고 보고 앞으로 과도한 외형확대를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전성인(경제학) 홍익대 교수는 “저축은행들에 대해 새로운 먹거리를 이유로 규제를 풀어주면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소규모 지역밀착형으로 업무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관련이슈추적 ◀
☞ `저축은행 영업정지`
▶ 관련기사 ◀
☞금융지주 "퇴출 저축銀 추가 인수 관심없다"
☞금융당국 "영업정지 계열저축銀 `뱅크런` 없다"
☞[종합]검찰, 김찬경 미래저축銀 회장 7일 구속영장 청구
☞대형 저축銀 추풍낙엽..당국 `보신주의`도 도마
☞미래저축은행 회장, 지난해부터 치밀하게 밀항 계획
☞[일문일답]"부실 저축은행 판단 문제 없다"
☞솔로몬·한국 등 4개 저축銀 영업정지(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