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5월 소비자물가 2%대 예상"(종합)

"연간 3% 수준으로 물가 관리 해달라"
"고용 상황 여전히 개선 안 돼"
  • 등록 2009-05-14 오전 8:57:49

    수정 2009-05-14 오전 8:57:49

[이데일리 이숙현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5월 소비자물가가 2%대로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최근 소비자 물가가 다소 둔화되고 있고 5~6월 환율 하락 기대로 5월 소비자물가가 2%대로 들어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연간 3% 내외 수준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간 노력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농축수산물이 3~4개월 연속 미세하나마 상승해서 걱정"이라며 "주부들의 체감 물가가 높고 향후 에너지 가격 상승도 우려되기 때문에 소관 품목의 수급과 가격동향들을 면밀히 봐달라"고 강조했다.

전날 발표된 4월 고용동향과 관련, 윤 장관은 "기대 만큼 상황이 덜 악화되고 고용 악화 추세가 일단 진정되는 모습"이라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고용 상황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취업자 감소폭이 줄었고, 실업자도 다행히 93만3000명으로 축소되고 있어 다행이지만 제조업이나 음식숙박업 등이 줄고 공공부문에서 예산조기집행과 관련한 일자리가 보완된 것"이라며 "내용만 보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사정이 진정되고 있다고 확신을 갖기에는 많은 불안 요인이 있다"며 " 5월 이후에도 거시경제 안정과 추경 효과가 극대화 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4월 국회에서 심의 확정된 예산의 효율적 집행이 시급한 과제"라며 "추경 등 재정의 효과적인 집행이 관건이며 국민들이 우려하는 만큼 사회복지관련 전달체계의 비합리적 행태나 지난 쌀직불금 불법 수령 등 예산낭비 사례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의 낭비가 없도록 각 부처에 추경 관련 지침이 통보되고 있다"며 "예년과 다른 것은 사업별로 집행지침을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15일까지 부처별로 세부계획을 보낼 것"이라며 "적자재정을 편성한 만큼 낭비나 부조리 등에 대해 모든 공직자들이 유의하고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멕시코 신종인플루엔자 국내 감염자 발생으로 많은 우려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역적으로 확산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감염이나 확산의 우려가 있어 치료제 비축 등 후속 대책 차질없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윤 장관은 "한중일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 치앙마이 다자기금을 일본과 중국이 32% 부담하고 우리가 그 절반에 해당하는 16%를 분담하게 됐다"며 "우리의 발언권을 뒷받침할 만한 수준의 지분을 얻었다는 게 큰 의미"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결정사항에)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의 위상이 증대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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