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펀드와 같은 열풍은 아니지만 불안한 주식시장을 틈타 조용히 팔리고 있는 펀드가 있다. 주식·선물·옵션 등 갖가지 금융공학방법을 이용해 펀드를 운용하는 금융공학펀드가 주인공.
동부자산운용의 델타펀드 시리즈는 6월 말 4400억원이던 판매고가 하반기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자금 유입이 가속화해 최근 1조1476억원까지 불어났다. 국내에서 금융공학펀드를 운용 중인 자산운용사는 동부·미래에셋맵스·푸르덴셜자산운용 등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펀드 판매 규모는 3조6000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기관투자가나 은행 프라이빗뱅킹(PB) 창구를 통해 부자 고객들만 맛보던 금융공학펀드가 최근 판매 창구를 넓히며 변동성 장세를 맞아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변동성 장세에서 발휘된 안정성
금융공학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자의적인 판단이 아닌 금융공학 공식을 이용해 주가 하락시에는 주식 투자비중을 늘리고, 상승 때에는 투자비중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익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선물·옵션을 이용한 헤지(위험회피)로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한마디로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의 수익구조를 펀드에 접목시킨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ELS의 안정성에 비과세 혜택까지
금융공학펀드는 수익 구조는 ELS와 비슷하지만 주식과 선물 매매를 이용해 수익을 내기 때문에 다른 주식형 펀드와 동일하게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는 점이 장점이다.
예컨대 금융소득이 4000만원을 넘은 종합소득과세 대상자(최고 소득세율 38.5% 적용)가 1억원을 ELS에 투자해 연 10%의 수익을 올렸다면 1000만원 전부에 대해 배당소득세 및 종합소득세가 부과돼 총 385만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반면 금융공학펀드에 투자했다면 1000만원 수익 중 주식·선물 매매이익을 제외한 채권 투자 수익분(총 수익의 15% 가정시) 150만원에 대해서만 세금 57만7500원을 내면 된다. 최대 327만원이나 세금을 줄일 수 있다. 또 ELS는 중간에 환매할 경우 환매금액의 5~7%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금융공학펀드는 통상 3~6개월 후부터는 환매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환매가 자유롭다.
◆원금 보장은 안돼
안정성이 높다고 하지만 원금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원금을 보장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뿐 운용기간 중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변하면 원금 손실이 날 수 있고,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또 주식시장 급등기에는 지수 상승분을 고스란히 맛볼 수 없다는 점도 감수해야 한다. 금융공학펀드는 보통 만기가 정해진 상품이기 때문에 한달에 한두 번 자금을 모집해 운용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