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휴대폰 부품주, "애니콜 그늘서 시원한 여름"

  • 등록 2002-07-01 오후 4:06:15

    수정 2002-07-01 오후 4:06:15

[edaily 이진우기자] IT경기가 안개속을 헤메고 있지만 눈을 치켜뜨고 잘 찾아보면 그래도 꿋꿋하게 잘 나가는 몇가지 업종은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업종 중 하나인 휴대폰이 그런 사업분야 중 하나로 "애니콜"이라는 브랜드는 올해 삼성전자 실적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되는 유망주다. 전세계 휴대폰 시장은 지난해보다 약 10% 가량 증가한 4억3000만대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해 노키아, 모토롤라에 이어 3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의 주요 휴대폰 업체들 중 매출과 시장점유율이 함께 늘고 있는 업체는 노키아와 삼성전자 뿐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956만대를 출하했고 2분기에는 986만여대로 예상된다. 하반기 에는 더 늘어나 분기당 1020만여대의 출하가 예상되고 있다. 시장점유율 확대 추세도 지난 2000년 3분기 이후 계속되고 있다. ◇"애니콜 뜨면 나도 뜬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삼성전자 휴대폰 호조의 수혜종목으로 휴대폰 부품 생산업체들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휴대폰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단말기에만 쓰이는 부품만을 생산하는 "단말기 전용부품 업체"와 단말기에도 쓰이지만 다른 IT제품에도 사용되는 일반적인 부품을 생산하는 "범용부품 업체"로 구별된다. "애니콜 바람"은 역시 단말기 전용부품을 생산하는 업체에 더 강하게 불기 마련이다. 특히 애니콜 수혜주들은 최근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회계조작과 관련해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상황이다. LG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월드컴 사태 등 통신업체의 회계조작 문제가 불거지면서 통신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예견되고 있으나 무선 네트워크 장비 업종과는 달리 단말기 업종은 사업자가 아닌 소비자의 소비 성향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통신사업자의 인프라투자와의 상관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개발비 부담과 재고부담이 많은 단말기 생산업체 보다는 개발비를 모두 당해연도에 비용처리하고 차입금이 적은 애니콜 부품 업종의 회계장부가 더 신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서울증권 민회준 연구원은 휴대폰 부품주들이 비교적 바람을 덜 타면서도 수익성 있게 사업을 꾸려가는 이유에 대해 "대기업이 진입하지 않아 경쟁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으면서도 비교적 대규모의 설비투자와 축적된 기술력이 필요한 점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가격협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삼성전자가 고급화 전략을 택하고 있어 높은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는 점, 생산량 증가로 원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 등이 이들 업체들의 수익성을 유지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화교권 국가들이 삼성전자 제품을 벤치마킹 하는 과정에서 관련 부품 공급업체들로 시선을 돌릴 경우 거래선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일전자 인탑스 피앤텔 3총사..자화전자 한성엘컴텍도 주목 시장 전문가들은 올 여름 "애니콜 바람"을 즐길 업체로 단말기케이스를 생산하는 인탑스(49070)피앤텔(54340), 키패드를 생산하는 유일전자(49520)를 꼽는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애니콜 3총사로 불릴 만큼 애니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특정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항상 좋은 점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IT경기가 불안할 때는 삼성전자만큼 든든한 언덕도 없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최근에는 애니콜 의존도는 다소 낮지만 진동모터를 생산하는 자화전자(33240), 배터리팩을 생산하는 이랜텍(54210), KH바텍도 삼성전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애니콜 패밀리"로 분류된다. 특히 인탑스와 피앤텔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사실상 10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애니콜이 기침을 하면 두 회사는 폐암에 걸린다고 할 만큼 애니콜 의존도가 높다. 삼성전자도 이들 두 업체로부터 단말기 케이스의 60%를 조달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들 두 업체를 절묘하게 컨트롤하면서 물량주문을 하기 때문에 한쪽 업체가 잘 나가면 한쪽 업체는 다소 위축된다. 그러나 거꾸로 이번 분기에 인탑스의 공급물량이 많았다면 이번 분기에는 피앤탤의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측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양사의 실적 흐름은 재미있는 점이 많다. 대투증권 조광래 연구원은 "인탑스의 영업이익률이 피앤텔을 앞서고 있지만 수율 개선과 수주물량 확보의 관건인 코팅공정 투자를 피앤텔은 이미 마무리한 반면 인탑스는 올해부터 본격화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 코스닥에 등록된 업체 중 휴대폰 몸체 중 전자파 차폐기구와 힌지 등 금속성 부품을 공급하는 KH바텍 역시 삼성전자의 매출 비중이 85%를 넘고 영업이익률도 40% 이상을 기록하면서 애니콜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진동모터 생산업체인 자화전자는 최근 삼성전자로 납품을 시작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자화전자가 새로 납품을 시작한 휴대폰용 코인형 진동모터는 기존에 삼성전기가 독점 납품하던 품목. 올해 말까지 자화전자는 삼성전자 수요량의 30~40%를 공급하게 될 예정이다. 애니콜 휴대폰 단말기의 얼굴인 화면(display)을 공급하는 업체는 삼성SDI와 한성엘컴텍으로 한성엘컴텍은 STN-LCD의 광원으로 사용되는 무기EL 생산량의 85%를 삼성SDI에 공급한다. 삼성SDI는 이것을 패널로 생산해서 조립한 후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구조다. 대투증권에 따르면 삼성SDI가 생산하는 STN-LCD중 무기EL을 광원으로 채택하는 비중은 47%이고 한성엘컴텍으로부터의 조달비중은 60%로 양사 역시 든든한 애니콜 그늘에서 사업을 꾸려가는 상황이다. 분석가들은 특히 한성엘컴텍(37950)의 경우 단말기의 컬러화에 대응해 백색광원 TFT-LCD와 STN-LCD용 BLU, 이미지센서 등 성장성이 주목되는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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