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22일 뉴욕증시는 "탄저균 우려"를 극복하고 경기선행지수의 하락도 이겨내는 강한 내성을 보였다. 다시 반도체와 인터넷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 확실하게 "이것이다"라고 할만한 요인이 부재했지만 시황분석가들은 "선취매수세"가 장을 이끌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거래량 부진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0-- 반도체 업종은 인텔 및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의 선전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45%나 급등했다. AMD는 4.2%, 노벨러스는 7.2% 상승했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6.8% 올랐다. 모토롤라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각각 2.6%, 4.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4.22%, KLA텐커는 7.5% 상승했다. 램버스는 인텔과의 메모리 기술 라이센싱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힌 뒤 7.4% 급등했다. 인텔은 4.8% 상승했다. 인텔은 한편 2002년 자본 지출예산을 10~2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하드웨어 업종도 강세를 보였으나 반도체에 비해 상승폭은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골드만삭스 하드웨어지수는 0.3% 오르는데 그쳤다. 델컴퓨터는 스토리지 컴퓨터 업체 EMC와 5년간 수십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뒤 2.1% 올랐다. 휴렛팩커드는 0.1% 상승한 반면 컴팩은 1.5% 내렸다. IBM은 2.5%, 애플컴퓨터는 3.9% 상승했으며 게이트웨이는 3% 밀려났다. 한편 프린터 제조업체 렉스마크는 3분기 실적이 전망치와 일치했으나 4분기에는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밝힌 후 11%나 폭락했다.
0-- 전자상거래 규모가 지난해 보다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가트너 리서치 자료의 여파로 아마존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인터넷 지수는 1.78% 상승했으며 인터넷 인프라스트럭처지수도 1.85% 올랐다.
가트너의 리서치 기관인 가트너 G2는 올해 홀리데이 시즌에 전세계 전자상거래 매출이 지난해 보다 39%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닐슨/넷레이팅도 올해 홀리데이 시즌의 전자상거래 규모가 최고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기관의 희망적인 예상으로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인터넷 기업인 아마존이 9.49% 급등했다. 야후도 3.61% 상승했으며 이베이 역시 2.16% 올랐다. 프라이스라인이 3.95%, CNGI도 8.90% 상승. 또 AOL도 중국 당국과 중국 남부지방에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 배포권을 확보했다는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54% 상승했다.
아멕스 네트워킹지수가 1.32% 상승한 가운데 네트워킹 업종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업종 대표주인 시스코시스템즈가 0.66% 상승했으며 JDS유니페이스 2.8%, 노텔네트웍스 1.76% 상승했다. 반면 루슨트 테크놀러지는 2.82% 빠졌다.
소프트웨어 업종도 상승대열에 동참했다. 골드만삭스 소프트웨어지수가 1.75% 올랐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3.90% 상승했다. 3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0% 향상된 JDA소프트웨어 덕분에 오라클, 컴퓨터 어소시에이츠 등의 업종 대표주들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작 JDA소프트웨어는 소폭 하락했으며 시간외거래에서 오름세를 기록하며 낙폭을 만회했다.
통신주에서는 실적이 크게 악화된 SBC커뮤니케이션이 5.13% 하락하면서 약세를 기록했다. S&P통신지수는 1.79% 하락했으며 월드컴도 1.37% 내렸다.
0-- 은행, 증권 등 금융주는 미국 최대 신용카드업체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3분기 순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9%나 감소했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 구조조정 비용과 9.11 테러에 따른 일시적 비용을 감안할 때 그다지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오히려 상승 탄력을 받는 모습이었다. 아멕스 증권지수가 3.5% 올랐고 S&P 보험지수도 3.7% 상승했다.
아멕스 주가도 전장 마감가 대비 3.4% 오른 30.32달러에 마감됐다. 아멕스의 3분기 순익은 2억9800만달러(주당 22센트)를 기록, 지난해의 7억3700만달러(주당 54센트)보다 59% 줄었고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주당 30센트도 크게 하회했다. 분기매출은 1% 감소한 55억달러였다. 회사측은 테러발생 직후인 9월 17일 순익이 당초 전망치인 주당 38센트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증권주들은 대규모 감원 계획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메릴린치는 지난 금요일 6만5900명의 종업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할 경우 인센티브를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메릴린치는 전장 마감가 대비 2.97% 오르며 마감됐다.
그러나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동종업체 프로비디언은 몇몇 애널리스트들이 최근 몇주간 주가를 감안,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할 태세를 보이면서 내림세를 나타냈다. 프로비디언은 이날 3.69% 하락했다.
제약, 바이오테크주들은 아메리칸 홈 프로덕트와 셰피드 등의 상승에 힘입어 랠리를 보였다. 아멕스 바이오테크 지수는 3.84% 올랐고 나스닥 바이오테크 지수도 2.76% 상승했다. 아멕스 제약지수도 1.74% 올랐다. 셰피드는 생화학 테러에 대한 공포가 날로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무려 25.32%나 뛰어올랐다. 셰피드는 음식물과 식음료에 대한 검사시료를 만들고 있다.
제약주 가운데 아메리칸 홈 프로덕트는 미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궤양치료제 프로토닉스에 대한 허가를 내면서 3.36% 상승했다. 아메리칸 홈 프로덕트는 23일 정규거래 이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톰슨 퍼스트콜은 아메리칸 홈 프로덕트가 3분기 주당 63센트의 순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역시 이날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브리스톨 마이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파마시아, 셰링 등도 모두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