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실적을 발표하면서 CEO를 교체시킨 루슨트 테크놀로지에 대한 증권사들의 반응은 경영진의 문제 인식 측면에서는 환영하면서도 좀더 두고봐야한다는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어제 4분기(회계기준) 순이익이 작년의 7억6800만달러(주당 24센트)에서 6억달러(주당 18센트)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퍼스트콜 전문가 예상치 평균보다 1센트 많은 것이다. 루슨트는 이미 지난 10일 4분기 순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안좋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모건스탠리딘위터 증권은 루슨트의 내년 1분기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0.28달러에서 손익분기점으로 하향조정하고 내년 전체 주당순이익도 1.33달러에서 0.45달러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모건은 루슨트의 영구 CEO 도입 계획이 루슨트에 장기적인 안정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이며 일부 자산 매각 및 분할로 루슨트가 핵심 사업인 광섬유 시스템과 광대역 부문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은 그러나 이같은 몇가지 잠재적인 촉매재가 수익성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되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경영진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환영할만 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 증권도 루슨트의 내년 주당순익 전망치를 1.13달러에서 0.65달러로 대폭 내리고 아직은 의문점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데이터 네트워킹, 무선, 광섬유 시스템을 포함한 서비스 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가 투자등급 조정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르텔등 경쟁업체들이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루슨트의 핵심 사업인 광섬유 시스템 판매가 감소했다는 것은 아주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경영진이 교체되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적어도 몇분기의 시간이 지나야할 것이라고 밝혔다.